[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정비요금 인상과 폭염 등으로 올해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될 전망이다. 삼성화재는 차보험료 인상과 관련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오를 것이라는 게 보험업계 중론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올해 자동차보험료 손해율 악화로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폭염에 따른  교통사고 증가와 약 20%로 예상되는 정비요금 상승이 인상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동안 보험료 인상 요인들도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3년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 출처=금융감독원

키움증권에 따르면 손해보험업 손해율 상승의 주 요인은 지난해 본격화된 자동차 보험료 인하와 마일리지 등 각종 특약 할인에 따른 경과보험료 증가율 둔화 때문이다. 4분기 본격화 될 자동차 정비수가 인상과 온라인 보험에서의 치열한 가격 경쟁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도 손해율 개선은 힘들어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에 따라 적정 정비요금 즉, 표준작업시간당 공임을 공표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정비업체 공임은 평균 2만5100원에서 2만9994원으로 19.5%가량 상승한다. 이에 따라 손보사들이 지급해야 할 자동차 보험금 지급액은 연간 3142억원 늘어나고, 보험료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

손해보험협회는 약 600개 정비업체의 등급 검증을 마무리하고, 손보사들은 8000개 정비업체들과 개별적으로 수가 계약을 체결한다.

업계 1위 삼성화재를 비롯한 대형 손보사들이 정비요금 상승을 반영해 자동차보험료 요율 검증을 보험개발원에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삼성화재가 보험료를 올렸을 경우 다른 대형 손보사들과 중·소형 손보사들도 보험료를 올린 사례가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현재 보험료 인상 요인이 있을 수는 있지만 차 보험료 인상에 관해 확정된 사항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2.6%로 전년 동기 78.2% 대비 4.4%포인트 증가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빅 4개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이 80.6%로 지난 2016년 1분기 78.9%에서 2017년 1분기 80.4%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양극화도 심해지고 있다.

삼성화재 부설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2016∼2018년 6∼8월(올해는 7월말)의 교통사고 건수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섭씨 1도가 상승하면 사고는 1.2% 늘어 폭염이 지속될수록 교통사고 손해율은 나빠질 수 있다. 사고가 1% 증가하면 손해율은 0.7∼0.8% 상승한다.

지난달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 등 6대 손해보험사가 접수한 자동차보험 사고 건수는 6월보다 8%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연일 지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교통사고 등 자보험 손해율이 악화되고 있어 보험료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