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5일 한라산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최악의 폭염이 물러갔지만, 낮 최고기온은 폭염특보 기준인 섭씨 33도 이상을 웃돌 것으로 예보돼 열사병, 탈진 등 온열질환과 가축, 농수산물 피해가 계속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이르는 극악폭염은 물러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하루 최고기온이 폭염특보 기준인 32도를 웃돌 것으로 예보됐다. 한라산을 제외한 전국에 5일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다. 출처=기상청

기상청은 5일 중기예보로 “8일부터 15일까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은 날이 많겠다”면서 “기온은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적어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 오르면서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겠고,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고 발표했다.

극악폭염이 나타난 7월 말, 8월 초에는 전국의 기상 관측소 95곳 가운데 절반 이상에서 역대 최고기온이 경신됐다. 1일에만 28곳에서 하루 최고기온이 새롭게 기록됐고, 서울은 이틀 연속 초열대야가 나타났다.

기상 관측소는 부산과 인천이 1904년 세워졌고, 서울은 1907년부터 관측을 시작했다. 1일 서울의 하루 최고기온은 39.6도로 현대 기상관측 이후 111년 만에 극값을 경신했다.

이날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한 지역은 28곳에 이른다. 강원도 홍천은 41.0도까지 올라 우리나라 기상관측 이후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 우리나라에서 기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른 적은 1942년 8월 1일 대구 40.0도 단 한 번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홍천을 비롯해, 강원 춘천 40.6도, 경북 의성 40.4도, 경기 양평 40.1도, 충북 충주 40.0도 등 다섯 곳이 40도를 넘어 지역별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올해에는 처음으로 하루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인 ‘초열대야’가 두 번이나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공식 관측소가 있는 전국 95곳에서 하루 최저기온이 30도 이상을 유지한 곳은 2013년 8월 8일 강원도 강릉 30.9도가 유일했다. 올해는 서울 2일 30.3도, 3일 30.0도 등 이틀 동안 30도 이상을 보이면서 연속해서 초열대야였다. 

주말이 지나면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이르는 최악폭염은 더 이상 없을 것으로 예보됐지만, 여전히 폭염특보 등이 이어지면서 무더위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고온인 상태가 긴 시간 지속하면서, 보건, 산업, 수산(양식), 농업, 가축 등에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폭염 영향 분야, 대응 요령을 참고해 열사병과 탈진 등 온열질환과 농수축산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폭염 대응 요령은 낮 12시부터 5시 사이에는 되도록 야외활동을 자제하면서 열사병 초기증세인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근육경련 등이 나타날 시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는 방법이 있다. 작업 중에는 카페인, 알코올 대신 15~20분 간격으로 1컵 가량 물을 마시고, 기계의 냉각장치를 점검해야 한다. 전력량 사용 증가로 화재나 정전 가능성이 있으니 전력량 관리에 유의가 필요하다.

수산업 부문에서는 액화산소, 산소공급 장치를 추가해 수온조절에 유의하고, 농업 부문에서는 방역과 차광 등을 해야 한다. 축산업 부문은 가축의 열 스트레스가 높겠으니, 강제 송풍, 물 분무장치 등을 가동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