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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학의 직장에서 살아남기] 일을 위해 일을 만드는 사람, 줄이는 사람
김영학 이직스쿨 대표  |  careerstyling@gmail.com  |  승인 2018.08.06  19:27:17
   

사람들이 일을 바라보는 관점은 천차만별이다. 한 조직 속에서도 다른 일을 하고 있고, 하나의 목적 및 목표를 좇아서 일을 해나간다. 그 과정 속에서 갈등이 나타나는 것은 당연하다. 조직 또는 개인을 위한 일을 한다고는 하는데 대체 어디에 기여하고 영향을 주는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더러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서로를 욕하면서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조직의 비즈니스 논리로 끌고 오거나 적용하려는 욕심을 드러낸다. 문제는 그게 조직의 목적 및 목표에 기인한 활동이라고 여기지만, 개인의 영달을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문제는 이들이 분명 ‘일을 못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정치적 요소들을 잘 조율하면서 승승장구한다는 사실이다.

물론 이들도 결국에는 유리 천장에 부딪힌다. 단지 이들의 일하는 방식이 제목처럼 ‘일(Objectives)을 위해 일을 만들거나 줄이는 것’이지만, 결국 자신의 양과 질적 성장을 위한 선택이지 결코 타인을 배려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들을 ‘일 못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정확히는 21세기에 가장 일 못하는 부류라고 말하고 싶다. 조직의 목적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방식, 그것이 무언가를 만들거나 제거하기 위함이라고 우기는 방향이라면 오랫동안 함께 하기 쉽지 않다.

제목처럼 일 못하는 사람은 크게 두 부류다. (1)일(Objectives)을 위해 일(Work)을 만들기만 하는 사람, 그리고 (2)일(Objectives)을 위해 끊임없이 일을 줄이는 사람이다. 이들의 특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일을 잘 모르기도 하고, 생각이 한쪽으로만 치우쳐 있어 특정 기능만을 수행하려고 하며, 해당 기능을 하는 것만으로도 일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 당연히 늘리거나 줄이거나 하는 등의 활동 이외에는 거의 없다.

‘누가 더 일을 못할까’의 관점에서 보면 쉽게 판단이 서지 않는다. 하지만 몇 가지 특징은 있다.

첫째, 이들은 주제 및 상황 파악이 더디기 때문에 리더로서의 자격은 충분하지 않다. 일을 제대로 조정할 수 있는 능력, 특히 비즈니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상황을 고려한 여러 가지 자원을 조달하는 등의 일의 속도와 템포, 리듬의 조절을 잘 하지 못한다. 때로는 ‘일의 효율성’에 집착한 나머지, 어떤 일이든 빨리 하는 것만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무신경하며 과신한다. 이들은 스스로를 조직의 목적 및 목표 달성을 위해 효과 및 효율적으로 일한다고 자신한다. 문제는 이걸 공감할 수 있는 구성원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운 좋게 이런 방향성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이들이 많다면 다행이지만, 공감도 하지 않고 영혼 없이 일하는 사람들 투성이라면 좋은 결과는 당연히 기대하기 어렵다.

셋째, 일 자체를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다.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까지는 여러 방법과 경로가 있을 수 있다. 이들은 자신의 방법이 최적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하면서 우선 밀어 붙인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조직의 논리를 대변한다고도 하면서 회유한다.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방법이 옳았음을 증명해야 한다. 문제는 그게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넷째, 일을 표면적으로만 이해하고 있다. 일은 너무 복잡해도 문제지만, 너무 간단해도 문제다. 함께 목적을 달성하는 측면에서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공동의 목적을 도출해 정리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그래야만 목표 달성이 가능한데, 나타난 목표에 매몰된 나머지 무분별한 희생을 오히려 강요하는 경우가 많다.

마지막 다섯째, 긁어 부스럼을 만들어서 일을 위한 일을 하는 것을 즐긴다. 눈에 잘 띄는 일을 일부러 한다. 당연히 그렇게 일하는 것이 ‘일을 잘하는 것’이라고 주니어 때부터 학습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노력도 분명 있어야 하는데,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얹는 것에 익숙한 이들이다.

위 다섯 가지 특징 이외에도 아마 많을 것이다. 그리고 본 칼럼을 쓰면서 필자 또한 그랬음을 조심스레 고백해본다. 분명 “하면 되지”라 했지만, 실제 그렇게 진행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고, 그걸 또 되게 만들기 위해 늘 무리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을 잘하기 위해, 그것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정답은 제시할 수 없지만 적어도 앞서 이야기한 다섯 가지 모습을 제거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는 이를 대체할 만한 좋은 ‘생각 습관’이 필요하다. 일은 손과 발이 아니라 머리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선 첫째, 일과 관련된 환경 및 상황을 파악하는 것에 게으르지 않는 것, 소속된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 동시에 함께 일하는 이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것이다. 쉬워 보이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대인 민감도’가 뛰어난 사람들은 이런 활동을 쉬지 않고 한다. 어떻게 보면 일 중독이라고 할 수 있지만, 오히려 보다 완벽한 수준으로 일하기 위해 꾸준하게 가장 기초적으로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이다.

이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일을 둘러싸인 환경을 가장 최신의 정보와 트렌드를 파악하는 습관을 만드는 작업으로 이해해야 한다. 만약 계속해서 과거의 방법 또는 스스로를 답습하고 있다면 당장에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지만, 이미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을 개선해 스스로에게 유리한 판을 평소에 만드는 것이다.

둘째, 현재 하는 일이 익숙하다고 하더라도 일 자체를 할 때는 늘 ‘신중하게’ 대응하는 것이다. 매너리즘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위의 첫 번째 활동은 매너리즘을 방지하는 활동이지만, 만약 일에 대한 겸손함이 없다면 매너리즘은 금새 또 찾아올 수 있다. 따라서 아무리 쉬운 일을 하더라도 이전보다는 완벽하게 하기 위해 나만의 기준을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려는 활동을 모색해야 한다. 이것이 조직에서 제시하는 여러 문제를 대면하고 해결할 때 모두에게 동일하게 보여줘야 하는 모습이다.

셋째, 일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고 거기서 멈추지 않는 것, 어딘가에 있을 새로운 방법론을 찾는 것을 멈추지 않는 것, 시도와 도전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때에 따라서 일을 줄이고 늘리면서 효과와 효율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 등이다. 일은 결코 ‘끝’이 없다.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당연히 높은 가치를 가진 일이 아닐 것이다. 매일, 매주, 매월 반복되는 일이 있고 그 일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은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 하는지를 명확하게 알고 이를 증명할 때나 가능하다. 이것이 곧 일을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일의 정의’다. 이를 통해 조직에서 제시한 역할과 책임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를 따져볼 수 있어야 한다.

조직은 최소한의 영역만 제공한다. 그 안에서 목적 및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까지는 제시하지 못한다. 당연히 고정된 매뉴얼은 없다. 일의 변화는 지금 같은 시대에는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이미 규칙은 깨졌고, 새롭게 규칙을 만들어야 할 때다. 일을 줄이는 것도 늘리는 것도 개인의 선택이지만, 여기에도 나름의 명분과 목적의식은 필수적이다.

정리하면,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일을 겸손하게 바라보고, 그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이들과 함께 하려는 것, 수시로 일의 변화를 체크하고, 이전의 성공 경험에 기대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방법을 찾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일못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특별 처방도 필요하지만, 그저 꾸준하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곧 직장생명력을 연장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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