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김밥 혼다씨> 혼다 도시노리 지음, 오연정 옮김, 이콘 펴냄

[이코노믹리뷰=최혜빈 기자] 저자는 일본의 편의점 기업 세븐일레븐재팬의 최연소 이사였으며 한국세븐일레븐 최구운영책임자(COO), am/pm재팬 최고경영자(CEO), 훼미리마트 전무(상품본부장)를 지냈다. 그는 한국에 최초의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성공 안착하는 데 일조한 인물이다. 이 책은 한국 언론이 붙인 별명 ‘삼각김밥 아저씨’를 활용해 제목을 짓고 삼각김밥을 필두로 한국 시장에 자리 잡은 그의 편의점 성공 스토리를 풀어나간다.

1998년 서울 올림픽선수촌 아파트에 한국 최초의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문을 열었다. 당시만 해도 슈퍼마켓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편의점이라는 생소한 곳에서 24시간 운영한다는 점 외에는 장점을 찾지 못했다. 저자는 처음으로 한국 세븐일레븐을 방문했을 때 직원의 서비스, 매장 분위기, 진열 상품 등 일본과는 정반대의 분위기에 충격을 받았다. 그는 앞으로 5년 안에 한국의 세븐일레븐, 코리아세븐을 완전히 바꾸겠다고 결심했다. 

저자는 곧 큰 문제점을 하나 발견했다. 매장 선반에 물건들은 가득했지만, 손님들이 자주 찾는 코카콜라가 없었다. 오직 롯데그룹의 상품들로만 채운 선반은 손님들에게 매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상품의 진열만이 문제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청결이 중요한 편의점에서 매장은 청소돼 있지 않았고, 직원의 유니폼도 더러웠으며 서비스 역시 없었다. 저자는 혼란스러운 이 상황에서 근본을 찾는 질문을 던진다. “과연 편의점이란 무엇인가?”

편의점은 편의성을 판매하는 매장으로, 생활의 불편한 점을 해결해주는 곳이어야 한다. 24시간 문을 열어 언제든 발걸음할 수 있고, 필요한 물건을 손쉽게 살 수 있어야 했다. 매장의 청결도, 서비스, 상품군 등을 개선한 저자는 곧 한국 편의점 시장의 핵심 아이템이 될 ‘삼각김밥’의 개발에 주력한다.

일본에서 인기 있는 참치 마요네즈 삼각김밥의 맛을 한국에서 재현하기는 쉽지 않았다. 맛의 핵심인 마요네즈를 위해 전국의 식품 공장을 뒤지고, 가격 저항력을 낮추기 위해 원가를 내려 700원짜리 삼각김밥을 탄생시켰다. 이 책은 저자의 ‘가설’ ‘실행’ ‘검증’이라는 3단계의 업무방식이 어떻게 편의점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편의점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저자의 깊은 고민도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