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서(여, 46)씨는 10년 넘게 유치원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해오다 출산 후 육아를 위해 1년 정도 사회생활 공백기를 가졌다. 경제 활동을 다시 계획하며 김 씨는 창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 채선당 행복가마솥밥 중계홈플러스점 김민서 점주/사진제공=채선당

직접 창업박람회를 방문해 어떤 아이템이 있는지 찾아보고, 인터넷 창업 카페를 통해 정보를 모았다. 그렇게 창업 준비를 위해 꼬박 6개월의 시간을 투자했다.

김 씨는 집을 갈매신도시로 이사하며 주변에 프랜차이즈 점포들이 많이 생기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동네에서 커피전문점을 하려고 고민했다. 하지만 부담스러운 신도시의 월세와 앞으로 커갈 아이를 생각해 위험성이 적은 아이템이 필요했다.

고심하던 그녀는 로드샵 보다는 대형 몰에 입점한 매장이 수익성, 고객유치, 경쟁사 관리에서 우위에 있다고 판단해 몰에서 운영할 브랜드를 조사해 나갔다.

대중에게 친숙한 한식 메뉴이면서 소규모로 운영 가능한 채선당의 행복가마솥밥은 김 씨가 찾던 브랜드였다. 직영점에 찾아가 수십 번 먹어 보고 성공사례를 일일이 검색해 본 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창업을 결정했다.

‘행복가마솥밥’ 중계홈플러스점은 99㎡(30평) 규모에 빠른 회전율을 바탕으로 평일 200만 원, 주말 300만 원의 평균 매출을 올리고 있다. 주부창업으로 시작해 순조롭게 매장을 이끌고 있는 김민서 점주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일코노미 바람타고 가마솥밥도 혼밥이 대세

굳이 1인가구가 아니더라도 사람과의 관계에서 해방돼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코노미 열풍에 맞게 외식업도 1인 컨셉을 내세운 아이템이 줄을 잇고 있다.

“몰을 찾는 주부고객, 점심시간에 혼자 가볍게 식사를 해결하려는 직장인이 단골손님이다. 단골에게는 추가 달걀, 햄을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으며, 자주 찾아주시는 분들은 보통 일주일에 3~4번 정도 오시는 편이다.”

테이블도 4인 위주가 아닌 바, 2인용 테이블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매장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혼밥은 회전율이 빠르다는 이점도 있다.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그만큼 식사시간이 단축된다. 중계홈플러스점은 점심시간에도 테이블이 3회전 돈다.

무인시스템으로 가성비 올려

편의점부터 패스트푸드점까지 무인시스템 보급이 대중화 되면서 고객들의 거부감도 낮아졌다. 오히려 젊은 세대들은 저렴한 가격에 든든한 한 끼를 먹을 수 있다는 것에 만족감이 더 높다.

“남편과 함께 매장을 운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인건비를 최대한 아낄 수 있는 ‘행복가마솥밥’의 시스템이 마음에 들었다. 매장으로 들어와 주문을 받은 후 부터는 모든 것이 셀프이다.”

행복가마솥밥 매장은 서빙부터 배식, 퇴식을 모두 고객이 직접 하는 시스템이다. 그 만큼 저렴한 가격에 음식을 제공하고 그 이상의 맛을 내도록 노력한다. 1인 가마솥밥과 순두부는 5,900원, 인기메뉴인 제육볶음은 7,900원이다.

가격경쟁력에서 편의점 도시락에도 밀리지 않고, 편의점에선 맛볼 수 없는 온기가 행복가마솥밥에는 담겨있다. 게다가 매일 아침 들여오는 3가지 쌈 채소와 4가지 반찬을 무료로 제공한다.

▲ 채선당 행복가마솥밥 중계홈플러스점 매장 내부/사진제공=채선당

본사 지원으로 전문성 높인 한식

한식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는 높지만 매장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전문성’이 요구되는 업종이다. 한식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맛은 유지하되 이를 응용한 새로운 메뉴를 끊임없이 개발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업종을 한식으로 정했지만 고객 입맛에 맞는 신메뉴를 만들려면 비용뿐만 아니라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채선당은 국내 창업시장에서 15년간 사업을 유지해 온 한식브랜드인 만큼 오랜 노하우에서 나오는 메뉴 경쟁력과 시스템을 갖추었다. 매장 운영 이외에 메뉴 개발부터 물류까지 본사에서 책임져주니 에너지 소모도 적다.”

채선당은 호텔 출신 요리사로 구성된 R&D 중앙연구소에서 3개월에 한 번씩 8~12종의 신메뉴와 계절특선 요리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또한, 사무 자동화를 통한 관리 시스템 및 ERP 수·발주 시스템으로 편리하게 물류 배송 관리가 가능하다.

끝으로 김 점주는 행복가마솥밥에 대해 본인처럼 혼자 운영하거나 부부창업 아이템으로 강점이 있다고 했다.

“최저임금이 많이 올라 인건비를 신경 안 쓸 수가 없다. 현재 주방 4명, 주말 홀 1명, 설거지 1명을 두고 있다. 식자재가 모두 손질된 채 매장으로 배송되기 때문에 노동력을 그만큼 줄일 수 있다. 더욱이 무인시스템이 있어 평일에는 포스와 홀을 동시에 관리해도 문제가 없다. 현재 하루 평균 300명 가까운 고객들이 방문해 주고 있는데 꾸준히 운영해나가 몇 년 후 키테넌트 매장이 되는 것이 목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