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홍렬 하임바이오 대표는 2일 미국, 일본, 유럽에서 차세대 폐암 치료제 특허 획득과 관련 “2014년 국내 특허를 획득한 이래 세계 최대의 암시장이자, 세계 의학의 중심인 미국을 비롯해 일본과 유럽에서도 특허를 획득하게 됐다”면서 “세계 대사항암제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한걸음 더 다가섰다”고 말했다. 출처=하임바이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바이오 스타트업 하임바이오가 암세포만 굶겨 죽이는 대사항암제로 미국 특허를 획득했다.

하임바이오는 2일 ‘고시폴과 펜포르민을 유효성분으로 함유한 암 치료용 약제학 조성물’로 미국 특허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는 하임바이오가 폐암치료제와 관련, 국립암센터로부터 기술을 이전 받아 개발 중인 대사항암제 ‘NYH817100’에 대한 특허로 미국 특허 획득과 함께 일본과 유럽에서도 특허를 받아냈다.

NYH817100은 암세포의 에너지 생성경로에 핵심 역할을 하는 물질을 억제하는 고시폴(Gossupol)과 펜포르민(Phenformin)을 병용해 암의 대사를 차단하는 치료제다.

하임바이오 관계자는 “폐암 세포주 A549를 이종이식한 동물모델에 NYH817100을 투여한 결과, 암세포의 생체에너지(ATP)를 50%이상 억제했다”면서 “암세포의 증식과 침윤을 현저히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폐암은 진행이 빠르고, 조기에 발견하기가 어려운 암 중 하나다. 혈행이 활발해서 전이가 빠르고, 호흡곤란을 유발하기 때문에 치료가 어렵다. 폐암과 관련한 신약이 계속 출시되고 있지만, 국내는 물론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망률 1위를 기록하는 암이다.

사망률이 높은 만큼 전체 암 치료제 시장의 약 20%를 차지할 만큼 폐암 치료제 시장의 규모는 상당하다. 3세대 폐암 신약으로 전 세계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니카(Astrazeneca)의 ‘타그리소’는 지난해 9억5500만달러(약 1조3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임바이오가 개발 중인 대사항암제 NYH87100은 특정 암종에 약효가 있는 표적치료제가 아닌 모든 악성종약이 공통으로 지니고 있는 대사의 특성을 바탕으로 적용되는 약물이다. 이는 대부분의 암종에서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기대된다.

NYH87100은 폐암과 뇌암, 위암, 대장암, 췌장암 등의 치료를 목적으로 안전성평가연구소(KIT)에서 비임상을 수행하고 있으며, 대구경북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와 함께 제제와 제형을 개발하고 있다.

하임바이오는 하반기 비임상이 끝나는 대로 임상시험 승인신청(IND)을 할 예정이다. 임상1상은 국립암센터,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과 함께 준비 중이며, 뇌암, 폐암, 위암, 대장암, 췌장암 등 여러 질환을 대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하임바이오는 ‘개발단계 희귀의약품’ 등록과 ‘항암제 조건부판매허가’ 신청을 동시에 할 예정이다. 이는 개발비 절감은 물론, 개발 속도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어 시판을 최대한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특별한 치료제가 없는 뇌종양 등 희귀암은 비임상시험이 완료되거나 임상시험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신청이 가능하다.

김홍렬 하임바이오 대표는 “2014년 국내 특허를 획득한 이래 세계 최대의 암시장이자, 세계 의학의 중심인 미국을 비롯해 일본과 유럽에서도 특허를 획득하게 됐다”면서 “세계 대사항암제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한걸음 더 다가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