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전기자동차 모델3. 사진=테슬라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사 테슬라가 올해 2분기(4~6월)에 7억1750만 달러(약 804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테슬라의 2분기 손실은 지난해 같은 기간(3억3640만 달러)보다 2.1배나 손실이 늘어난 수준이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적자다. 반면 테슬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5% 늘어난 40억223만달러(약 4조4840억원)를 기록했다.

실적 부진 속에서 테슬라는 보급형 신차 ‘모델3’로 주의를 환기하려 애쓰고 있다. 테슬라는 “그동안 면밀하게 주시해오던 모델 3의 생산 추이가 마침내 본궤도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보급형 세단인 ‘모델 3’는 지난 6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공언한 대로 주당 5000대까지 생산량을 늘렸고 7월에도 여러 차례 목표치를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이를 위해 모델3 일부 생산 공정 자동화를 포기하고 인력을 투입했다.

일론 머스크는 앞서 “8월 말까지 주당 생산 대수를 20% 늘려 6000대 생산 체제로 나아갈 것”이라면서 “모델3는 7000대 생산이 가능해지면 지속해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내년에는 주당 1만 대 생산 목표를 이룰 수 있다”면서 “3분기에는 모델3를 총 5만~5만5000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분석가들은 모델 3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오랜 출하 대기 시간 탓에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니 문스터 루프벤처스 애널리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머스크의 수익 달성이 자꾸 연기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2분기에 5만2339대를 생산해 4만708대를 소비자에게 배달했으나 1만2631대는 재고로 남았다, 재고는 대부분 모델3다.

테슬라는 현재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모델3 대량 생산에 투자를 집중하면서 6월 말 기준 현금은 22억달러로 3월 말보다 4억달러 줄었다. 이 때문에 지난달 납품을 담당한 부품 제조업체에 현금 일부를 되돌려 달라고 요구한 것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테슬라는 이에 대해 “원가 절감을 위한 부품 가격 협상의 일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내년 채권 만기가 돌아오면서 10억달러 이상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테슬라는 지난 6월 수익성 재고를 위해 인력의 9%를 해고했다.

테슬라 주가는 그러나 올해가 수익을 내는 첫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실적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종가 대비 10.18% 오른 331.49달러를 호가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지난 6월 최고치(370.83달러)와 비교해 18.87% 하락한 300.8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 테슬라 주가 추이. 사진=구글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