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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DA 정책에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시장 확대하나FDA국장 “BAP에 추가로 제네릭‧바이오 임상시험 간소화 추진”
   
▲ 한 미국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에서 완제의약품 생산승인을 획득하고, 셀트리온이 ‘램시마’와 관련한 특허 소송에서 승리하는 등 국내 유수의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스콧 고틀립(Scott Gottlieb) 국장이 최근 바이오시밀러 시장 강화 정책과 임상시험 간소화 방안의 세세한 사례를 제시해 주목된다. 의약품 승인에 대한 FDA의 규제가 어떻게 바뀔지에 이목이 쏠린다. 

미국 시장에 제네릭‧바이오시밀러 진입하기 힘들어…왜?

스콧 고틀립 FDA 국장은 지난 3월28일(현지시각) 뉴욕 헬씨리턴콘퍼런스(Healthy return conference)에서 “미국이 유럽보다 바이오시밀러 사용이 뒤처지고 있다”면서 “바이오시밀러 시장 강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달 19일 바이오시밀러 시장강화정책(Biosimilars Action Plan, BAP)을 발표한 뒤, 29일에는 본인 트위터 계정에서  임상시험을 간소화하고, 의약품 개발 비용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담은 내용으로 트위토리얼(Tweetorial)을 남겼다. 트위토리얼은 트위터에서 강의하는 것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고틀립 국장은 그동안 FDA가 기업에 의약품 가격을 낮추도록 강제할 수 없지만, 경쟁을 촉진하면서 약물 개발 비용을 낮추면 이를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FDA는 제네릭(화학의약품 복제약) 의약품의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도록 하면서, 오리지널 제약기업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바이오시밀러의 진입을 막는 움직임 등을 비판했다.

고틀립 국장은 미국건강경제학저널(Journal of Health Economics)에 발표된 통계를 인용하면서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약물 개발 비용은 14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FDA가 곧 발표할 연구결과는 1999~2000년 승인된 신약의 약 5%는 2년 이내에 경쟁제품이 등장하지만, 2001~2010년에 출시된 약의 신약은 동일한 수준의 경쟁제품이 나오기까지 5년 이상이 걸린다”고 밝혔다. 

고틀립 국장은 제네릭과 바이오시밀러 개발 기간이 길어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미충족 수요나 희귀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의약품이 한 번 시장에 출시되면, 두 번째 제품은 임상시험을 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임상시험 설계와 수행에 대한 현대의 접근방식(modern approaches)은 이러한 과제 가운데 일부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FDA는 표준을 바탕으로 이러한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임상시험 설계와 수행을 위해 현재 비영리기구인 CTTI(Clinical Trials Transformation Initiative)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FDA 경쟁 유도 등으로 제네릭‧바이오시밀러 촉진에 박차

스콧 고틀립 미FDA 국장은 BAP를 발표하면서 “안전하고 효과 있는 바이오시밀러 제품 시장을 만드는 것은 환자와 미국 건강관리시스템의 핵심”이라면서 “바이오시밀러의 접근성을 높이고 의료비용을 줄이기 위한 열쇠이자 공중보건을 진전시키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BAP의 주요 전략은 바이오시밀러와 상호교환이 가능한 제품 개발과 경쟁을 가속화하는 것과 FDA 요구 사항을 축소, 후속 제품으로 시장 경쟁을 유도하는 것, 환자와 의료인, 보험사에게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소통창구 개발 등이다.

   
▲ 미국 식품의약국(FDA) 스콧 고틀립(Scott Gottlieb) 국장이 소개한 전통임상시험의 단계. 출처=스콧 고틀립 트위터

고틀립 국장은 또 현재 FDA가 규정한 의약품 개발 표준인 전통 3단계 무작위 임상시험 과정의 비용과 시간을 줄이는 방법을 소개했다. 우선 다양한 약물에 동일한 대조군을 사용해 모집, 등록하는 전체 환자 수를 줄일 수 있는 MAPs(Master Clinical Trial Protocols)가 있다. 이는 하나의 MAP인 I-Spy2를 전이성 유방암환자 하위그룹에서 12개 실험 약물로 10개 바이오마커와 비교하는 방법이다.

임상시험 사이에 비는 시간을 없애는 ‘중단 없는 시험(Seamless trials)’도 제시했다. 이는 혁신의약품 지정(Breakthrough therapy designation)을 받을 수 있는 항암제에 사용되는 방식으로, 기존 3단계의 임상시험을 하나의 긴 시간 연구로 압축할 수 있다.

고틀립 국장은 “임상1~3상시험의 시작과 종료 사이에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된다. 그러나 연속으로 임상시험을 유지하는 방법은 이를 줄이고 참여하는 환자 수도 줄일 수 있다”면서 “FDA는 약물 개발자들이 이러한 ‘확장(Expansion)’ 연구 대한 새로운 수행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FDA는 전통 임상시험에서 평가변수를 정하기 어렵거나, 이에 도달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면 효능을 나타내는 지표 역할을 할 수 있는 ‘대리 평가변수(Surrogate endpoints)’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고틀립 국장은 이와 관련, 최근 신속 승인 또는 기존 승인 하에 제네릭‧바이오시밀러의 승인 또는 면허의 기초가 되는 대리 평가변수의 목록을 발간했다고 발표했다.

고틀립 국장은 “의약품에 대한 임상시험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의료기기 개발 프로세스를 간소화하는 계획도 만들고 있다”면서 “FDA는 의료기기혁신컨소시엄(Medical Device Innovation Consortium)과 함께 컴퓨터 모델링과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가상 환자(Virtual Patients)’ 개발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FDA는 기기 등록과 전자건강기록(EHR)로 수집한 리얼 월드(Real-world) 데이터에 기반을 두고 시판 전후 발생한 문제에 답을 제시해, 제약사나 의료기기 회사들이 더 적은 비용으로, 더 짧은 시간에 개발에 필요한 근거를 충족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미 바이오시밀러 시장 점유율 넓히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FDA로부터 완제의약품 제조 승인을 획득했다. 바이오의약품 제조는 크게 원료의약품(Drug Substance, DS)과 완제의약품(Drug Product, DP) 두 가지가 있다. 원료의약품은 발효, 추출 또는 이들의 조합으로 제조된 물질로 완제의약품의 제조 원료가 된다. 완제의약품은 제조된 원료의약품을 소형유리병(VIal)에 담는 과정이다.

완제의약품은 병입하는 과정에서 의약품이 외부 공기에 노출되기 때문에 제조과정에 관리가 어렵고, 품질 인증 심사도 까다롭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인증 획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에서 완제의약품까지 인증 획득에 성공해 바이오 위탁생산(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CMO)기업으로는 드물게 초기 개발단계의 세포주 개발부터 최종 단계인 완제의약품까지 서비스가 가능한 기업이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3월 미국의 전문지인 라이프 사이언스지와 인더스트리 스탠더드 리서치사가 주관하는 CMO 리더십 어워드에서 품질, 역량, 안정성, 전문성, 호환성, 서비스 등 6개 핵심 역량인 전 부문에서 2년 연속 수상했다.

   
▲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파이프 라인. 출처=삼성바이오로직스, 전자공시시스템(DART)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출시한 체내 면역세포가 건강한 세포‧조직까지 공격하는 증상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의 특허 소송 이슈를 해결했다. 글로벌 제약사 얀센(Janssen)은 미국 뉴저지 지방법원에 제기한 ‘레미케이드(성분명 인플릭시맙)’의 배지(조직을 배양하기 위해 배양체가 필요로 하는 영양물질을 주성분으로 하고, 다시 특수한 목적을 위한 물질을 넣어 혼합하는 기술) 특허 2건, 정제 특허 1건과 관련한 소송을 자진 취하했다. 

레미케이드는 렌플렉시스의 오리지널 의약품이다. 이는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존슨(J&J)이 개발한 항체 바이오의약품으로 전문의약품 사업 자회사인 얀센이 판매하고 있다. 레미케이드는 2016년 전 세계에서 9조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이는 류머티즘 관절염,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강직성 척추염, 건선성 관절염, 건선 등의 치료에 쓰인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당시 “얀센의 소 제기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얀센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음을 확신하고 오리지널사가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진입을 지연하기 위한 전략이라 판단했다”면서 “미국에서 렌플렉시스를 판매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셀트리온이 미국 램시마(미국 판매명 인플렉트라) 판매와 관련해 미국 제약사 얀센이 제기한 마지막 특허 침해 소송에서 ‘비침해’ 판결을 받았다. 셀트리온은 물질특허 무효 판결에 이어 배지특허 비침해 판결로 5조원 규모의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처=뉴시스

셀트리온도 지난달 31일 램시마(미국 판매명 인플렉트라, Inflectra)와 관련된 마지막 특허 침해 소송인 얀센의 배지특허(약 760만달러) 소송에서 승소해 미국 내 모든 특허 허들을 넘었다고 밝혔다.

얀센은 2015년 3월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오리지널 의약품인 ‘레미케이드’ 제조에 사용하는 항체를 배양하기 위한 영양성분이 포함된 배지에 관한 미국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매사추세츠 연방법원에 재판을 청구했다.

셀트리온의 파트너사인 화이자(Pfizer)를 통해 미국에서 판매 중인 램시마로 지난해 기준 미국 내 약 5조원 규모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이자는 지난달 31일 실적공시에서 램시마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문 글로벌 매출이 50% 가까이 성장했다고 밝혔다. 화이자의 이안 리드(Ian Read)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분기 수익은 44% 증가한 1억8800만달러(약 2104억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화이자의 바이오시밀러 매출 성장은 미국 특정 채널의 램시마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는 유럽 파트너사가 판매하고 있는 ‘램시마’와 별개로 유럽에서도 ‘인플렉트라’라는 브랜드명으로 셀트리온의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판매하고 있다.

인플렉트라의 미국 시장에서 상반기 매출은 1억1800만달러로 지난해 4000만달러보다 세 배가량 증가했다. 유럽 시장 매출은 같은 기간 대비 17% 증가한 1억5500만달러다. 화이자가 판매하고 있는 인플렉트라의 글로벌 매출은 올해 상반기 3억300만달러로 전년대비 65% 증가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화이자를 통해 미국에서 판매 중인 램시마로 지난해 기준 미국 내 약 5조원 규모의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최근 미국 FDA의 정책 등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의 실적을 두고 “오리지널 선호 성향이 강하고,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의 확대가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황진중 기자  |  zimen@econovill.com  |  승인 2018.08.01  18: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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