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인도에서 만남을 가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조만간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백운규 산업통상부 장관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연이어 방문하며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의지를 적극 강조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조만간 통 큰 상생 보따리를 풀어놓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생산,설비투자, 소비심리가 일제히 하강하는 등 경제가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삼성이 여름철 산타클로스가 될지에 재계는 물론 온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관계와 재계에 따르면, 김 부총리와 이 부회장의 회동은 6일 평택 반도체 공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 부총리는 지난해 LG를 시작으로 SK, 현대차, 신세계 등을 방문했으며 평택 공장에서 이 부회장을 만나 경제 활성화를 위한 삼성의 투자와 일자리 창출과 관련된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대대적인 상생 보따리를 풀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30개에 이르는 반도체 협력사에 총 200억원 규모의 격려금을 제공했다. 생산성 격려금과 안전 인센티브 명목이며 생산성 격려금은 2010년부터, 안전 인센티브는 2013년부터 지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도 반도체 협력사에 상반기 200억원, 하반기 300억원을 격려금 명목으로 제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2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국내 중소기업, 중견기업에 스마트팩토리 지원을 목표로 5년간 총 600억원을 제공한다고 공시했다.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연간 100억원 규모, 총 500억원을 출연했으며 대상 기업에 대한 판로개척, 인력양성, 신기술 접목 등 종합지원 활동에 연간 20억원 규모, 총 100억원을 지원한다.

삼성전자와 거래를 하지 않는 기업도 스마트팩토리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부터 중소기업의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지원했으며 이번 조치는 삼성전자가 지금까지 추진하던 스마트팩토리 사업의 확장판으로 해석된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3조3000억원의 시설투자를 단행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에서만 27조3000억원의 투자가 진행된 가운데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100조원 규모의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업체 직원 8000명을 직접고용하며 일자리 창출에도 나서고 있다. 김 부총리와 이 부회장이 회동한 직후 삼성전자가 대규모 일자리 창출 로드맵을 발표할 가능성에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