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한국 제약사가 베트남 공공의료기관에 의약품을 입찰할 때 최소 2등급을 받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일 베트남 정부가 한국 제약기업이 공공의료시설에 의약품 공급 입찰을 할 때 2등급으로 인정하는 개정안을 지난달 31일에 공고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가 지난 2월 유럽(EU) 의약품 생산‧품질관리기준(GMP) 인증 등을 토대로 등급을 재조정하는 ‘베트남 공공의료시설의 의약품 공급 입찰’ 개정안을 예고해, 국내 의약품의 베트남 수출에 어려움이 예상됐지만, 이번 공고로 한시름 놓은 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이번 등급 유지는 올해 3월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베트남 정부에 한국 의약품의 공공입찰 등급 유지를 요청했다”면서 “지난 5월에는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이 직접 베트남을 방문해 등급 유지를 요청한데 따른 성과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달 31일 베트남 보건부 홈페이지에 의약품국제협의체(PIC/S)와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에 모두 가입한 국가를 2등급으로 인정하는 내용을 담은 개정안을 공고했다.

PIC/S는 GMP와 GMP 실사에 대한 국제 조화를 주도하는 유일한 국제 협의체로 미국, 유럽, 한국 등 49개국이 가입돼 있다. 한국은 2014년에 가입했다. ICH는 의약품 인허가 규제와 국제협력을 위한 위원회로 미국, EU, 일본, 캐나다, 스위스, 한국, 브라질, 중국, 싱가포르, 대만이 가입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한국 의약품이 베트남 공공의료시설에 공급 입찰을 할 때 2등급으로 인정받게 된다. 국내 제약사 가운데 EU-GMP와 미국GMP 인증을 받은 기업은 1등급에도 포함될 수 있다. 2등급은 개별 제약사별로 직접 베트남 의약품 관리기관의 GMP 평가와 인증을 받아야 해당 등급에 포함된다.

베트남 정부는 의약품 공공입찰 등급을 PIC/S, ICH 가입 여부 등을 토대로 1등급에서 5등급으로 분류하고 있다. 등급이 높으면 낮은 등급보다 입찰 선정에 유리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개정안이 시행될 때까지 베트남 보건부와 협력 체계를 유지함과 동시에 국내 제약사의 등급 유지 여부를 지속해서 관리할 예정이다”면서 “향후 PIC/S와 ICH 가입 경험, 노하우를 베트남 보건부에 공유하는 등 협력 강화로 우리나라 의약품이 1등급으로도 상향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