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금융회사가 좋아하는 두 가지 부류 소비자가 있다. 돈을 많이 맡기는 사람과 이자를 많이 내는 사람이다. 신용평가회사도 마찬가지다. 얼마나 돈을 자주 맡겼는지, 이자를 꾸준히 냈는지는 신용등급 평가에 커다란 지표다. 최근 금리가 오르면서 연 3%대 정기예금이 늘고 있다. 발 빠르게 금리를 높이는 건 역시 저축은행이다. 저축은행은 ‘금리 쇼핑지’다. 물론 예금보험공사가 보장하는 5000만원 이하 금액을 저축한다면 말이다.

비대면 채널로 늘어난 혜택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8월 1일 기준 저축은행 정기예금 연평균금리는 ▲12개월 2.59% ▲24개월 2.67% ▲36개월 2.70%다. 이는 6개월 전 ▲12개월 2.44% ▲24개월 2.51% ▲36개월 2.54%보다 각각 0.15%포인트, 0.15%포인트, 0.13%포인트 오른 수치다. 비대면 채널을 통해 가입하거나 특별판매 상품을 노리면 이보다 높은 금리로 정기예금에 가입할 수 있다.

통상 저축은행이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지만, 영업점이 적어 정기예금 가입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렇지만 비대면 채널을 활용하면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저축은행 정기예금의 높은 금리를 누릴 수 있다. 비대면 채널 상품은 은행에서 상담 관련 비용을 줄이고 우대금리를 추가하는 등 혜택을 풍성하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이에 상품 가입 시 방문 가입 상품인지, 비대면 상품인지 꼼꼼히 따져볼 만하다. 일부 특판은 저축은행중앙회가 공시하지 않으니 눈을 뜨고 찾지 않으면 혜택을 놓칠 수 있다.

국내 저축은행 업계 자산 1위인 SBI저축은행은 최근 ‘SBI스페셜 정기예금’을 내놨다. 이 상품은 높은 금리와 서비스에 집중해 설계돼 있다. 상품 가입 기간은 3년, 기본이율은 연 3.0%로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정기예금 중 상위권에 속하는 우수한 상품이다. 인터넷뱅킹, 스마트뱅킹을 통해 가입하면 0.1%포인트의 우대금리까지 챙길 수 있다. 특히 SBI스페셜 정기예금은 상품 가입 후 12개월이 지난 시점에 중도 해지를 해도 가입 당시의 12개월 정기예금의 정상이자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SBI저축은행은 최대 연 3.0% 금리를 제공하는 수신 상품인 ‘SBI스타펫 적금’도 내놨다. 최근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서며 반려동물과 관련된 시장을 사칭해 ‘펫코노미’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반려동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SBI는 이런 트렌드에 맞춰 스타펫 적금을 선보였다.

SBI스타펫 적금은 기본이율은 연 2.1%지만 간단한 조건만 충족하면 최대 3.0%의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키우고 있는 반려동물의 사진을 SBI저축은행 SNS(페이스북, 네이버 공식 카페)에 올리고 적금 가입 시 확인되면 0.9%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잔돈모아올림적금’도 주목할 만한 모바일 상품이다. 이미 3만계좌를 돌파한 자유적립적금인 잔돈모아올림적금은 짠테크와 재미요소를 반영한 상품이다. 1만원 혹은 1000원 미만의 금액을 설정해두면, 수시입출금계좌에서 ‘잔돈모아올림적금’ 계좌로 적립이 가능하다.

잔돈모아올림적금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상에서 잔돈(먹는)돼지를 클릭하면 수시입출금계좌에 모인 1만원(혹은 1000원) 미만의 금액이 모여 적금계좌로 이체된다. 적금 만기 때는 1만원 미만 금액은 1만원 단위로 올려준다. 적금 만기 시 199만1원의 적립금액이 모였다면 200만원을 인출할 수 있는 셈이다. 약정금리는 12~24개월 미만 연 2.7%, 24개월 이상이 연 2.9%다.
 

 

창립기념 특판도 봇물

금리인상기에 발맞춰 저축은행들은 창립 기념 특판을 쏟아내고 있다. 창립 4주년을 맞이한 OK저축은행은 중도 해지해도 약정금리 연 2.7%를 그대로 주는 ‘OK안심정기예금’을 특별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3년 만기지만 1년 만에 해지해도 이율을 보장해준다는 조건은 저축은행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파격적인 혜택이다. 이는 중도해지를 해도 1년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입 후 1년마다 해당 시점 정기예금 만기 1년 금리에 0.1%가 우대돼 자동 연장된다. 판매 한도는 1000억원이다.

OK저축은행은 ‘중도해지OK정기예금’ 특판도 내놨다. 이 상품은 연 2.0% 금리를 준다. 상품은 하루만 맡겨도 연 1.9%의 금리를 준다. 상품은 소비자가 중도해지해도 해당 금리를 그대로 받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중도해지OK정기예금2’는 1개월 이상 예치 시 연 2.0%의 이자를 준다. 이 상품은 1개월 미만 기간 내 해지하더라도 연 1.7%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IBK저축은행은 출범 5주년을 기념해 3% 정기예금 특판을 내놨다. 청년우대 비대면 정기예금인 ‘퍼드림 예금’은 3년 만기 시 연 3%(36개월)의 금리를 지급한다.

IBK저축은행은 고객 감사 특별 정기예금인 ‘5케바리 에블바리’ 상품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만기에 따라 최고 연 2.8%의 금리를 약속한다. 상품 규모는 ‘5케바리 에블바리’ 400억원, ‘퍼드림 예금’ 100억원 한도로 한도 소진 시 조기 마감된다.

J트러스트 그룹 계열사 JT저축은행의 경우 모든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0.1%포인트 인상하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이에 JT저축은행 상품 가입 조건에 따라 연 2.7%~2.95%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JT저축은행의 ‘일반 정기예금’은 12개월 이상 18개월 미만 가입 시 연 2.7% 금리가 제공된다. 18개월 이상 36개월 미만 가입 시에는 연 2.8%가 적용된다. 만기자동연장이나12개월 기준 회전정기예금을 적용할 경우에는 0.1%포인트 금리가 추가된다.

JT저축은행 상품 중 저축은행 애플리케이션 ‘SB톡톡’으로 가입할 수 있는 ‘비대면정기예금’과 인터넷뱅킹 가입 상품인 ‘e-정기예금’에 가입하면 12개월 기준 연 2.85%, 24개월 이상 가입 시 연 2.95% 금리가 적용된다.

연이율이 4.5%?

공평저축은행은 상상인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바꾸고 ‘아낌없이 주는 적금’을 내놨다. 이 상품은 연이율이 4.5%에 이른다. 아낌없이 주는 적금은 영업점 가입 상품이다. 발급받은 KB국민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금리 우대를 해주고 있다. 최고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영업점에서 KB국민카드의 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상상인저축은행 ‘아낌없이 주는 적금’은 영업점 가입 상품으로 최고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영업점에서 KB국민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발급받은 KB국민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금리가 우대되므로 저축은행에서 KB국민카드를 만들어 사용을 많이 하면 가입을 고려할 만하다.

KB국민카드 발급 신청하고 당행 보통예금 신규개설 시 조건에 따라 0.2~1.5%포인트까지 우대해준다. KB국민카드를 발급하고 실적이 있으면 0.5%포인트, 당행 보통예금을 결제계좌로 이용하면 0.2%포인트까지 우대받을 수 있다.

DB저축은행은 연 3.5%까지 금리를 우대하는 ‘E-정기적금’과 ‘정기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DB저축은행 ‘E-정기적금’은 우대조건이 없다. 인터넷으로 가입할 수 있다. DB저축은행 ‘정기적금’은 모바일로 가입 시 연 0.2% 금리를 우대해준다. 스마트폰 사용이 어렵다면 영업점을 방문해 가입할 수 있다.

조건만 맞는다면? 저축은행 단기 자금을 운용 고려할 만

12개월 단기 자금을 운용한다면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상품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12개월이 1금융권 24개월보다 금리를 더 주는 상품도 있기 때문이다.

OK저축은행 ‘OK VIP 정기적금’은 연 4.6%까지 금리를 우대해준다. OK저축은행은 방카슈랑스(은행연계보험)에 가입한 소비자에게만 이 상품을 한정 제공하고 있다. 방카슈랑스 가입 소비자는 납부 금액에 따라 금리우대가 달라진다. 월 납부금액이 1만원 이상 20만원 미만은 연 2.4%, 20만원 이상 30만원 미만은 연 1.5%, 30만원 이상 50만원 미만 가입자는 연 0.9%까지 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영업점에서 직접 가입해야 하며, 방카슈랑스 역시 가입해 있어야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아주저축은행 ‘삼삼오오함께만든적금’도 연 4.5%의 높은 이율을 자랑한다. 조건이 있다. ‘삼삼오오함께만든적금’은 최고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5명이 동시에 가입해야 한다. 회사 동료나 가족과 같이 지점을 방문해 적금가입을 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그러나 아주저축은행은 같이 가입할 사람이 없더라도 공동가입자를 찾을 수 있는 커뮤니티인 공동구매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서 쉽게 가입자를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저축은행 상품들은 예금보험공사에서 보장하는 5000만원 이하까지 돈을 저축해 자산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 구정한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저축은행의 주요 경영지표는 크게 개선되고 있으나 은행 등에 비해 저신용자 비중이 높은 만큼 소비자는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