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매출 58조4800억원, 영업이익 14조87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발표한 가운데 흔들리는 갤럭시 신화의 부활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하반기 갤럭시노트9 출시와 내년 상반기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로 이어지는 큰 그림을 볼 필요가 있다.

▲ 갤럭시노트9 언팩 초청장이 보인다. 출처=삼성전자

실망스러운 2분기, 더 실망스러운 IM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실망스럽다. 1분기 대비 매출은 3% 줄고 영업이익도 8000억원 감소했다. 문제는 하반기다. 반등의 기회를 엿볼 수 있는 터닝 포인트가 많지 않다.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반도체 매출은 21조9900억원, 영업이익 11조6100억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수퍼 사이클(장기호황) 종료에 대한 우려, 중국 반도체 굴기의 역습, 미세공정 기술 한계와 직면했다. 디스플레이도 중국 업체의 박리다매 전략에 밀려 LCD 시장에 경고등이 들어왔고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라인업 전략이 생각보다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다. 스마트폰은 2분기 매출 24조원, 영업이익 2조6700억원에 그쳤다.

희망은 있다. D램은 고사양 클라우드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서버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모바일용 고용량 제품 탑재 영향 등으로 수요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플래시도 고용량 스토리지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와 시스템 반도체 인프라가 살아나면 메모리 반도체에 이은 플랜B 수립도 노려볼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시장을 중심으로 체질개선에 나서면 한 방이 있으며,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전략의 고도화로 수익성 중심 전략을 시장에 안착시키면 반등할 수 있다는 평가다.

▲ 갤럭시워치에 타이젠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 출처=삼성전자

갤럭시노트9에서 폴더블로...인공지능 빅스비 2.0 주목
문제는 스마트폰의 IM부문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갤럭시 스마트폰 매출이 생각보다 나오지 않았다.

갤럭시노트9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예약판매는 8월14일 시작되며 출시는 8월24일이 유력하다. 6.4인치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스냅드래곤 845와 엑시노스9810이 유력하다. 6GB램에 메모리는 64GB와 256GB일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용량은 4000mAh로 추정된다. 갤럭시노트9의 언팩 초청장을 보면 S펜의 기능이 강조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IT트위터리안 아이스유니버스가 공개한 새로운 S펜 기능에 따르면 블루투스 기능이 스피커와 만나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관건은 출고가다. IT매체 폰아레나는 최근 갤럭시노트9의 유럽 출고가가 160만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에서 유출된 출고가는 128GB 시준 105만원으로 확인된다. 격차가 크지만 삼성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확언할 수 없지만, 갤럭시노트9 가격은 합리적인 수준으로 책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노트9의 출고가가 생각보다 낮게 책정되면 하드웨어 폼팩터 진화가 더디다는 일각의 지적을 넘어설 수 있는 확실한 구매동기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9을 통해 하반기 스타일러스 스마트폰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내년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까지 강세를 이어간다면, IM부문은 반등할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내년 갤럭시S10은 3개의 모델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디스플레이 크기가 7인치에 이르는 패블릿 트렌드를 따라가며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이 유력하다.

갤럭시노트9 출시와 함께 인공지능 빅스비 스피커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을 출시하며 빅스비 2.0 버전을 공개하며, 새로운 스마트 스피커도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가격은 33만원 수준이 유력하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키운 삼성전자 인공지능 초연결 생태계를 활용, 빅스비 스피커에 역량을 집중한다면 초반 고무적인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새로운 스마트워치, 웨어러블, 태블릿을 동시에 공개한다. 갤럭시 모바일 언팩과 IFA 2018로 나눠 출시하되 각자의 시너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여세를 몰아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내년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면 마지막 약점인 하드웨어 폼팩터 위험요소도 제거된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갤럭시워치가 구글 안드로이드 웨어가 아닌 자체 운영체제 타이젠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운영체제와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삼성전자 단독 생태계 전략이 갤럭시노트9을 중심으로 만개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