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GI 2018 로고. 출처=펍지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 ‘PGI 2018(펍지 글로벌 인비테이셔널)’에서 한국의 젠지 골드(GEN.G GOLD)가 TPP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FPP부문에서는 중국의 OMG가 우승컵을 들었다. 

게임·개발 서비스 업체 펍지주식회사가 서비스하는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 ‘PGI 2018(펍지 글로벌 인비테이셔널)’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지난 25일~29일(현지시각) 열렸다. 한국, 중국, 일본, 유럽, 호주 등에서 20개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3인칭 시점(TPP)와 FPP(1인칭 시점) 경기로 나뉘어 열렸다.  총상금 규모는 200만달러(한화 약 22억원)이며, 1등팀은 부문별로 40만달러를 받았다.

▲ PGI 2018 TPP에서 우승한 한국의 젠지 골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펍지
▲ PGI 2018에서 FPP부문 1위 OMG와 2위 Team Liquid, 3위 WTSG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처=펍지
▲ PGI 2018 상금규모. 출처=PGI 2018

이번 대회는 펍지가 처음으로 주최한 메이저 e스포츠 토너먼트다. 펍지는 TPP와 FPP로 경기 방식을 나누고 보는 재미를 위해 블루존을 조정을 조정하는 등 보는 재미에 신경을 쓴 모습이다. 또한 경기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평소 판매하지 않는 아이템을 나눠주고, 유명 스트리머와 함께 게임을 즐기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대회 흥행을 위해 힘쓴 흔적이 보인다. 

▲ TPP(왼쪽), FPP(오른쪽). 출처=PGI 2018

TPP란 3인칭 시점 경기로 플레이어가 화면으로 자기 캐릭터를 볼 수 있는 시점이다. 이런 방식은 캐릭터를 벽 뒤에 숨기고도 다른 화면에서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 그러나 좀더 현실적인 게임을 원하는 유저들의 요구에 따라 배틀그라운드에는 FPP 모드도 도입됐다. FPP는 1인칭 시점 경기로 플레이어는 화면에서 자신의 캐릭터는 볼 수 없고 캐릭터가 보는 시야를 보여준다. 이 경우 벽 뒤에 숨으면 벽이 보이기 때문에 다른 화면을 확인할 수 없다. 

대회의 순위는 점수를 가장 많이 획득한 팀을 기준으로 메겨졌으며, 점수는 경기의 순위와 팀이 기록한 킬 점수를 합산해서 계산했다. 

한국 젠지 골드, TPP서 2일 차에 맹활약하며 우승

먼저 선수들은 TPP 경기를 25일과 26일(현지시각) 이틀간 치렀다. 한국의 젠지 골드가 총61킬, 3240점으로 1위에 올랐다. Team Liquid(팀 리퀴드) 32킬, 2635점, Welcome to South Georgo(웰컴 투 사우스 지오고) 40킬, 2595점, OMG 40킬, 2235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TPP 1일차 경기에서 6위를 기록했던 젠지 골드는 2일차 5, 7라운드 1위를 차지하며 단숨에 우승의 영광을 차지하는 드라마를 연출했다. 특히 젠지 골드의 EscA(에스카∙김인재) 선수는 이번 TPP 경기에서 ‘최다 킬’, ‘최장 생존’을 기록해 팀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첫날 경기에서 1위를 차지했던 형제팀 젠지 블랙은 6위로 TPP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어 28일부터 29일간 열린 FPP 경기에서는 중국팀 OMG가 강세를 보였다. OMG는 총70킬, 3425점으로 1위에 올랐다. Team Liquid(팀 리퀴드) 54킬, 3220점, Welcome to South Georgo(웰컴 투 사우스 지오고) 49킬, 2875점, Natus Vincere(나투스 빈세르) 50킬, 2370점, AVANGAR Gaming(아방가르 게이밍) 41점, 2225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5라운드 1위로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던 한국 젠지 골드는 9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형제 팀인 젠지 블랙은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PGI 2018 TPP 최종 경기 결과. 출처=펍지
▲PGI 2018 FPP 최종 경기 결과. 출처=펍지

PGI 2018 흥행 했나?… 관중석 ‘텅’ 빈 모습, 스트리밍 시청자 수는 양호

우선 대회의 흥행 여부를 가릴 수 있는첫 번째인 티켓 매진률을 보면, 마련된 모든 자리인 7000석을 전일 모두 판매했다고 알려졌다. 티켓은 1인 29유로였다. 전용 출입구와 라운지, 업그레이드된 좌석을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은 65유로에 판매했다. 이 소식은 PGI 2018의 흥행 우려를 잠식시키는 듯했지만 경기가 끝나고 또다시 흥행 여부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PGI 2018 중계방송은 경기를 중계하는 해설진들 뒤로 현장 모습을 보여줬는데 예상과 다르게 관객성이 많이 비어있는 모습을 보였던 것. 이에 일각에서는 티켓을 구입한 사람들이 경기를 보려는 목적보다 게임 스킨 지급 등 대회의 이벤트에 관심이 더 많았던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반대로 PGI 2018은 전세계에서 방송을 시청한 시청자 수가 괜찮은 수준으로 집계됐고, 기대보다 재미있었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많다는 평도 많다. 실제로 한국의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 TV에서는 대회 마지막 날인 29일 PGI 중계방송 시청자 수가 약 2만명으로 아프리카TV 실시간 시청자 순위 2위에 올랐다. 트위치TV(한국)에서는 관련 방송이 약 3만8000명의 시청자 수를 기록하며 1위를 기록했다. 

e스포츠 관련 데이터 분석 사이트 e스포츠 차트(ECS)에 따르면 이 대회기간동안 주요 국가의 최고점 시청자 수를 합한 수치는 약 6015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금까지 배틀그라운드가 열었던 대회중 가장 높은 숫자다. 

대회 기간 중국의 시청자 수는 29일 오후 2시 35분 약 6000만명에 달하며 배틀그라운드 리그에 대한 중국 시청자들의 위력을 보여줬다.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의 시청자 수 합은 27일 약 80만명으로 집계됐다. 대회 기간 평균 시청자 수는 1725만명, 총 시청시간은 4억2970만 시간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이런 집계에 의심이 제기되기도 한다. 중국은 과거 인터넷 방송 스트리밍 시청자 수를 부풀린 행태가 몇 번 밝혀진 적이 있기 때문이다. 

▲ PGI 2018 뷰어 수. 출처=ESC
▲ PGI 2018 최고 시청자 수 기록. 출처=ESC

수치상 중국인 시청자가 월등히 높은 탓에 PGI의 다음 대회가 중국에서 열릴 것이라는 주장에도 무게가 실린다. 

펍지는 이번 대회에서 앞으로의 e스포츠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는 e스포츠의 기반을 구축하고 2019년부터 2020년까지는 안정화, 2021년부터 2022년까에는 e스포츠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배틀그라운드 리그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펍지는 관전 시스템에 팀 전용 피드백과 함께 개선된 UI(사용자 환경)와 실시간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적용하는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펍지의 배틀그라운드가 배틀그라운드 게임 흥행에 힘입어 e스포츠 사업까지 성공시킬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