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8일로 개점 한 달을 맞은 이마트의 잡화점 삐에로쑈핑. 젊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개점 한 달 일평균 1만명 고객 방문을 기록했다. 출처= 이마트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지난 28일로 개점 한 달을 맞은 이마트의 잡화점 ‘삐에로쑈핑’이 재미있는 것을 찾는 젊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하며 값진 성과를 기록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28일까지 삐에로쑈핑 1호점 스타필드 코엑스몰점은 방문 고객 30만명을 돌파하며 일 평균 고객 방문 1만명을 기록했다. 또 개점 전 이마트가 예상한 매출 역시 당초 계획을 초과한 140%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성과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단순히 물건을 구매하는 쇼핑보다 재미를 추구하는 독특한 매장 콘셉트와 한정된 공간에 약 4만개의 다양한 상품을 진열하는 압축진열 방식을 채택한 것이 젊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삐에로쑈핑의 성공은 오프라인 유통의 여러 가지 선순환 효과를 기대하게 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와 삐에로쑈핑의 상품 중복율은 30% 미만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유통 채널에서 볼 수 없는 중소 협력사의 아이디어 상품들이 갖춰져 있다. 삐에로쑈핑은 중소기업들에게 고객 접근성이 판매 공간을 제공함으로 중소기업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삐에료쑈핑의 우수한 접근성은 중소기업들의 성과로도 나타났다.   

‘팩양이 물벼락 샤베트 살얼음팩’을 유통하는 업체 글로트렉트레이드와 ‘파나마잭 알로에 수딩젤’을 생산하는 업체 에스유알코리아가 삐에로쑈핑에 1차로 입고시킨 상품은 약 2주만에 모두 완판됐다. 살얼음팩은 오픈 2주 만에 준비한 상품 250개가 모두 팔려나갔고, 파나마잭 알로에 수딩젤 역시 750개의 상품이 초기에 완판돼 물량을 추가 입고 시켰다. 그런가 하면 마블, 스타워즈 등 인기 콘텐츠의 피규어를 납품하는 업체 가이아코퍼레이션은 기존에 납품한 40만원이하의 중저가 상품의 매출이 계획대비 3배 이상의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재미있고 다양한 상품을 선보여야 하는 삐에로쑈핑의 콘셉트와 독특한 아이디어는 있지만 마땅한 판매 경로가 없는 중소기업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것이다.

일련의 성과를 이룬 원동력은 이마트의 철저한 계획이었다. 삐에로쑈핑은 기존에 이마트나 신세계 유통 계열사와 거래가 없는 중소기업과 중소형 벤더 업체 약 130개를 추가로 개발해 입점시켰다. 독특하고 재미있는 중소업체의 아이디어 상품을 선보이니 코엑스 스타필드를 방문하는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삐에료쑈핑은 꼭 방문해야 할 핫 플레이스가 되고 있다.  

▲ 다양한 중소기업 제품들로 진열장을 빼곡하게 채운 삐에로쑈핑. 출처= 이마트

송명진 삐에로쑈핑 코엑스몰 점장은 “매장을 찾는 젊은 소비자들을 보면, 쇼핑을 한다기보다는 놀이를 한다고 느낄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마트 삐에로쑈핑 유진철 브랜드매니저는 “마땅한 판로가 없어 주로 온라인으로만 판매되던 중소 업체들의 상품들을 매장에 선보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삐에로쑈핑은 중소업체에게는 새로운 판로를, 소비자들에게는 온라인 이슈 상품을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매장으로 자리매김 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마트는 삐에로쑈핑 1호점의 성공을 발판삼아 점포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9월 두산타워 지하 2층에 선보일 삐에로쑈핑 2호점을 열 예정이다. 관광객들이 많은 상권 특성에 맞춰 2호점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중소 협력업체 상품들이 판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