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폭염으로 열사병 등 온열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8월 초‧중순이 되기도 전에 이미 관련 질환자가 지난해 총 발생건수보다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야외활동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전망됐다.

질병관리본부는 29일 올해 여름 응급의료기관 519곳에서 보고된 열사병, 탈진 등 온열질환자는 2042명으로 지난해 여름철 총 발생건수인 1574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27명으로 2011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운영한 이래로 최대치를 나타냈다.

▲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온열질환자 발생건수. 출처=질병관리본부
▲ 0~18세, 19~39세 나이대별 온열질환 발생장소 현황. 출처=질병관리본부

온열질환자 자료에 따르면, 연령대별로 온열질환 발생장소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0~18세는 공원‧강가‧해변‧수영장 등 65%(39명), 길가 17%(10명), 차안 7%(4명) 순으로 발생했다. 19~39세는 야외작업장 38%(168명), 길가 18%(78명), 산‧강가‧해변‧골프장 등 13%(59명), 실내작업장 12%(53)명 순이었다. 

40~64세는 야외작업장 43%(399명), 길가 15%(138명), 실내작업장 10%(93명, 논‧밭 9%(87명), 산‧강가‧해변‧골프장 등 9%(83명) 순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은 길가 32%(194명), 논‧밭 25%(151명), 집안 19%(117명), 야외작업장 7%(44명) 순으로 발생했다.

▲ 40~46세, 65세 이상 나이대별 온열질환 발생장소 현황. 출처=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본부는 “폭염 시 실외놀이터‧공원에서 긴 시간 활동을 피하고, 아이들이 차안에 오래 있지 않도록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실외활동 시 건강수칙을 준수하고, 실내에서도 과도한 신체활동과 휴가철 실외활동에 유의해야 한다”고 온열질환 예방법을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노약자는 체온조절기능이 약해 온열질환에 더 취약하므로, 낮 시간대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집안에서도 건강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보호자의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폭염 시 뜨거운 열을 피하기 위해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으나, 실내 냉반기기 사용이 어려우면 전국 4만5000여곳의 ‘무더위 쉼터’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최근 5년 동안 순기별 온열질환자 발생 수 추이. 출처=질병관리본부

22일부터 28일까지 지난 한 주 동안 신고 된 온열질환자는 907명이다. 이 중 사망자는 13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온열질환자 발생 분석 결과, 8월 초‧중순에 온열질환자의 약 50%가 집중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본격 휴가철을 맞아 갑작스런 야외활동으로 열사병, 탈진 등 온열질환 급증이 염려된다”면서 “관광, 수영, 등산 등 야외활동 중 햇빛을 최대한 피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 할 것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