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30일 시작하는 한 주에 뉴욕 주식시장은 애플과 테슬라 등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과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결과, 미국의 고용지표 등을 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기업들이 예상을 넘는 실적을 속속 발표하고 있지만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하루에만 약 20% 폭락하면서 지난주 기술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 넘게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또 FOMC외에 31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회의도 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일본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바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본뿐만 아니라 미국 국채 금리까지 급등했다. 만약 BOJ가 통화정책을 바꾼다면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3%대에 재진입해 전세계 투자자금을 자금을 빨아들일 수 있다.

애플 실적, 증시에 훈풍불게 할까

지난주 페이스북과 트위터 주가의 급락 이후 애플 등 핵심 기술주 향배는 뉴욕 주식 투자자들에겐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지난 27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트위터 주가는 20.54% 급락했다. 사용자 수 감소가 직접 원인이었다. 전날 페이스북 주가가 실적 발표 직후 18.96% 급락한 데 이어 소셜미디어 주가가 또 된서리를 맞은 것이다. 미국 최대 반도체기업 인텔은 실적 호조에도 차세대 10나노 미세공정 제품의 양산 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8.59% 하락했다. 이에 따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 대비 1.46% 내렸다. 지난달 27일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이번주에 악몽에서 깨어날지 예단하기 어렵다. 1주일 사이(23일 개장가 대비 27일 종가 기준) 페이스북 주가는 17%, 트위터는 20% 증발했다. 26일 하루 만에 1197억달러(약 134조원)의 시가총액이 날아가자 다음날 페이스북 주주들은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트위터도 시총이 66억달러 감소했다.

이에 따라  31일 나오는 대장주 애플의 2분기 실적은 분수령이 될지에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날에는 소비재업체 프록터앤갬블(P&G)과 제약회사 화이자,사노피 등의 실적도 나온다.

이어 다음달 1일에는 위기설이 나도는 테슬라,칼라일그룹,스프린트, 징가 등이실적을 발표한다. 2일에는 골프회사 캘러웨이골프, CBS방송, 화학업체 다우듀폰과 조선업체 헌팅턴잉걸스, 식품회사 켈로그컴퍼니 등이 실적을 공개하고 3일에는 식품회사 크래프트하인츠컴퍼니, 노블에너지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FOMC, 4 차례 금리 인상 공고히 할까

Fed는 이틀간의 FOMC 회의를 열고 8월1일 결과를 발표한다. 금리는 올리지 않을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연내 2회 추가 금리 인상 예고가 이어질지가 핵심이다. Fed는 지난달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면서 점도표를 통해 올해 2차례 추가 금리 인상 경로를 제시했다.

지난 27일 발표딘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로 4.1%를 기록해 2014년 3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의 예상보다는 낮은데다 관세 부과를 앞두고 미국 기업들이 수출을 늘리고 내수 기업들이 재고투자를 늘린 데 따른 일회성 급성장으로 지속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를 Fed가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실마리를 제공할지 투자자들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로서는 9월 인상은 확실하고 12월 인상 여부를 놓고 전망이 갈리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제롬 파월 의장의 회견은 없다.

7월 비농업 고용지표 등 경제지표도 관심사

이번 주에도 경제지표가 쏟아진다. 30일에는 6월 미결제주택판매와 7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가 나온다.

31일에는 6월 개인소비지출(PCE)과 개인소득이 발표되는데 이 두 지표는 Fed가 중시한다. 2분기 고용비용지수도 발표된다.   7월 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와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 소비자신뢰지수 등도 나온다.

1일에는 7월 ADP 고용보고서가 나온다. 지난달 민간고용은 17만7000명 증가했다. 또 7월 마킷 제조업 PMI,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가 발표된다. 6월 건설지출 지표도 나온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원유재고동향을 발표한다.지난주 원유재고는 610만배럴 감소했고, 휘발유는 230만배럴, 난방유 등 증유류는 10만배럴 각각 감소했다. 미국의 이란 제재가 임박한 가운데 예민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2척을 공격한 데 대응해 사우디가 아덴만과 홍해로 이어지는 바브 엘 만데브 해협을 통한 운송을 중지하면서 지난 26일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바로 다음날인 27일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가 당초 산유국들의 합의 수준보다 더 원유생산량을 늘릴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은 1.3%(0.92달러) 내린 배럴당 68.6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는 주간으로는 0.6% 올랐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9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3%(0.25달러) 하락한 배럴당 74.29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주간으로는 1.7% 상승했다.

미국 시각 오후에 FOMC 회의 결과가 발표되는데 기준금리(1.75~2%)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일에는 6월 공장재 수주 실적과 ISM-뉴욕 비즈니스여건지수가 발표된다. 주간 신규실업보험청구건수도 발표된다. 지난주 신규실업보험 청구건수는 21만7000건이었는데 이번주에는 21만8000건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일에는 비농업고용지표가 나온다. 6월 무역수지와 7월 마킷 및 ISM 서비스업 PMI도 발표된다.  5월 무역수지는 431억달러 적자였는데 6월에는 456억달러 적자로 적자폭이 늘어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3일에는 7월 비농업 고용지표와 실업률이 발표된다. 지난달의 경우 신규고용이 21만3000명으로 호조를 보인 반면 실업률이 4.1%로 오르고, 임금도 시장 예상보다 덜 오르면서 주가가 큰 폭 상승했다. 신규고용 호조는 이번 달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임금 상승에 시장의 관심이 맞춰질 전망이다. 실업률은 4%로 예상되고 있다.

평균 시간당 소득과 무역수지도 발표된다.

경제지표는 아니지만 유전정보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가 가동중인 원유채굴기 숫자를 발표한다. 이 숫자는 미국 원유생산활동의 대리지표로 쓰인다. 지난주 미국의 가동 중인 원유채굴기수는 전주대비 3개 늘어난 868개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