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성은 기자]

▲ 4개월 넘게 공석이었던 농식품부 장관에 이개호 민주당 의원이 지명됐다. 출처=농림축산식품부

4개월 넘게 공석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 지명된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59세, 전라남도 담양·함평·영광·장성군 재선)은 27일 “폭염과 재해 등 농정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농업인의 눈으로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장관 지명 소감을 밝혔다.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 후보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다음 달 초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농민들이 딱히 반대하지 않는 데다 현직 의원이라는 프리미엄이 있어 이 후보는 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는 게 관계와 농업계의 중론이다. 

이개호 장관 후보는 이날 ‘농업인이 잘 사는 나라,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농업’이 되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밝히며, "겸허한 자세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대비하고 세부적인 농정 구상은 정식 임명 소상히 밝히겠다"고 발표했다.

전라남도 담양 출신인 그는 전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 만 21세 나이로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20년 가까이 농촌인구 비율이 높은 전남도청에서 주로 근무했다. 또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행정안전부에서 근무했고, 이어 목포시 부시장, 여수시 부시장, 전남도 행정부시장을 지냈다. 행정경험이 대단히 풍부한 셈이다. 

지난 2014년 7월 재·보궐 선에서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군 지역구에 당선돼 국회(제19대)에 입성했고, 2016년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하고 20대 국회에서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로 활동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전남도지사 출마를 고려했으나, 국회 제1당을 유지해야 한다는 당의 요청으로 불출마했다. 이후 김영록 전 농식품부 장관의 전남도지사 출마로 장관직이 공석되면서, 지금껏 입각이 가장 유력한 인물로 거론됐다. 

특히 이개호 후보는 20대 국회 농해수위 민주당 간사에이어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으면서 농업인의 요구를 충실히 대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쌀값 회복을 위해 정부에 대책 마련을 강하게 촉구했고, 구제역과 조류독감(AI),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축산농가가 어려움에 빠질 때 소득보전 대책을 적극 요구했다.

또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농가 경영안정과 농어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농업분야 상생기금을 조성하는 ‘FTA 체결에 따른 농어업인 지원 특별법’은 이 후보의 주요 입법성과로 꼽히며, 농업협동조합법·종자산업법·산림조합법 개정안 등 농가 민생법안도 발의했다. 

이 후보에 대한 농업계 반응은 대체로 우호적이다.  최대 농민조직인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회장 김지식)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전문 관료 출신으로 국해 농해수위에서 뛰어난 전문성을 발휘한 이개호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장관으로 주어진 직무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14만 한농연 회원과 250만 농민이 높이 기대하며 환영한다”고 밝혔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회장 문정진)도 같은 날 “농축산업 현황과 어려움을 두루 알고 있는 이개호 후보는 농식품부 장관의 적임자”라고 환영했다.

이개호 후보의 국회 인사청문회 개최는 다음 달 초로 예상된다. 청문회 과정에서 지난해 11월 국회 농해수위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개 식용화’ 발언으로 동물보호단체에 반발을 샀던 것과 전남 광주·담양 등지에 주택 6채를 보유한 것은 논란이 될 소지가 있지만, 현직 의원이라는 점을 고려해 국회 관례상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