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의 재정사정이 악화했다며 회원국에 미납 분담금을 지불해 달라고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서한에서 "유엔이 1년 중 지금처럼 이른 시점에 이처럼 힘든 현금 부족 위기에 처한 적은 없다"면서 "우리가 도와야 하는 사람들의 도움 요청에 우리가 대답하지 못한다면 그들은 더 큰 고통을 느낄 것"이라고 호소했다.
 
유엔은 6월 30일 기준 193개 회원국들이 지불한 정규 분담금이 약 149억달러(16조 6400억원)라고 이날 발표했다. 지난해 동기 회원국들이 납부한 정규분담금은 170억달러 이상이었다.

현재까지 193개 유엔 회원국 중 최대 분담국인 미국을 포함, 수단, 앙골라, 케냐 등의 아프리카 국가, 이란, 시리아 등의 중동국가를 비롯해 북한 등 81개 회원국이 분담금을 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엔 예산의 22%를 부담하고 있는 미국을 비롯해 몇몇 국가는 회계연도가 달라 일반적으로 하반기에 분담금을 납부한다.

구테흐스 총장은 유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분담금을 시간에 맞춰 완납해줄 것을 회원국들에 촉구했다"면서 "현 상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기에 대해 강조했다"고 밝혔다.

▲ 출처= 위키미디어 커먼스

[브릭스]
■ 브릭스, 다자주의 지지 선언 발표

- 주요 신흥경제국 모임인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가 26일(현지시각) 다자주의체제를 지지하는 선언문을 발표.

- 브릭스 정상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경제 및 안보 협력을 강화하고 다자주의를 지지하며 공정한 국제 질서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선언문에 서명.

- 선언문은 "우리는 다자무역체제가 전례 없는 도전들에 직면했다는 점을 인식했다"면서 "우리는 개방된 세계 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밝히고 "우리는 모든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에 WTO 원칙을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명시.

-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브릭스 정상회의는 주최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을 비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등이 참석했고 회원국은 아니지만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도 회의에 합류.

- 전날 시 주석은 기조연설에서 "세계가 협력이냐 아니면 대립이냐의 선택 기로에 서있다“면서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다자간 무역에 심각한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비판. 또  미국을 겨냥해 "'경제패권'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종국에는 자해하는 결말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

▲ 출처= DW

[중국]
■ "中, 페이스북 자회사 설립 승인했다 취소"

- 페이스북이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설립한 자회사의 승인이 중국 당국에 의해 취소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각) 보도.

-  페이스북은 이달 초 항저우에 자회사 '페이스북 테크놀로지'의 설립 신청을 하고 지난 18일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은 바 있어.

- 그러나 얼마 후 페이스북이 승인을 받았다는 내용이 데이터베이스 상에서 삭제됐다고. 또 중국 매체들이 페이스북 자회사에 대해 보도하고 있는 내용도 당국의 검열을 받고 있다고. 이 내용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한 소식통은 NYT에 "승인이 철회된 것"이라고 전해.

- 페이스북은 지난 2009년 신장 위구르 사태에 항의하는 세력이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표출하면서 중국 당국에 의해 플랫폼 접근이 차단된 바 있어.

- 이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을 여러차례 방문하며 중국인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시도를 해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자신의 아기 이름을 지어 달라고 부탁하고, 대기오염이 심한 톈안먼 광장에서 달리기를 하는 사진을 자기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리기도.

[유럽]
■ 유로존, 예금이자율 0% 유지 - 양적완화 축소일정도 동일

- 유로존 19개국의 통합중앙은행인 유럽중앙은행(ECB)는 26일 정책이사회를 통해 기준금리들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결정.

- 이에 따라 유로존의 기준 예금 이자율은 0.00%, 한계 대출금리는 0.25%, 그리고 일반은행의 ECB 예치금리는 마이너스 0.40%로 변동 없이 유지.

- 또 기존 발표대로 양적 완화 경기부양책으로 실시해온 채권매입 조치를 9월까지 월 300억유로(38조원) 규모로 지속한 뒤 이후 150억 유로로 줄이다(테이퍼링) 올 연말에 종료한다는 방침을 재확인.

- ECB는 민간 기업 및 각국 정부 채권 매입 규모를 2015년 2월부터 처음 800억 유로로 시작해 지난해 말까지 지속했으며 올 1월부터 600억 유로로 낮춰. 지금까지 매입한 채권액은 2조 7000억 유로(3100조원)에 이르러.

- ECB는 또 2014년 후반부터 기준 금리들을 내리기 시작해 2년 전부터 현행 수준을 유지한 상태.

■ 터키 리라화 올들어 27% 급락, 아르헨 이어 경제위기 맞나

- 리라화 급락세가 지속되면서 터키가 아르헨티나에 이어 올해 경제위기를 맞는 두번째 신흥국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CNN이 27일(현지시각) 보도.

- 터키 리라화 가치는 지난 24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7.75%로 동결하는 결정을 내린 뒤 현재까지 2% 이상 하락해 올 들어서만 통화 가치가 27% 이상 떨어져.

- 통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자금 유출과 물가 급등 위기를 맞고 있지만, 6월 물가상승률이 15%를 돌파하면서 터키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경제학자들의 예상은 빗나가. 

- 시장에서는 저금리를 지지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금리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어. 

- 전문가들은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50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아르헨티나에 이어 터키가 경제 위기를 맞는 신흥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
 
■ 터키 “350만원만 내면 軍면제”

- 한국과 같은 징병제 국가인 터키에서 국가에 1만 5000리라(346만원)만 병역 의무를 면제해 주는 법안이 의회를 통과했다고 터키 국영 <아나돌루>통신이 26일(현지시각) 보도.

- 터키에서는 만 20세 이상 대졸 학력을 가진 남성은 5개월 반, 고졸이나 그 미만의 학력을 가진 남성은 12개월간 의무적으로 군 복무를 해야 해.

- 그간 터키 집권여당 정치인들은 이런 ‘기여 군면제’ 법안을 선심성 공약이나 지지율 회복 카드로 활용해 왔다고. 지난 2011년에도 현역병을 줄이고 군장비를 현대화 한다는 명목으로 기여 군면제 정책을 시행했고, 그에 앞서 1999년에도 대지진이 일어나 수만 명이 목숨을 잃자 국가재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기여 군면제를 실시한 바 있다고.

- 터키 청년들은 급전 마련에 분주한 모습. 1만 5000리라는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7개월치 월급에 달해, 가난한 청년들에게는 큰 비용. 은행들은 면제 자금 대출 상품까지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 이번 법안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공표될 예정.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달 대선을 앞두고 기여 군면제를 공약으로 내세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