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 27일 공식 취임했다. 최 회장은 이제 포스코의 제9대 회장으로 세계5위 철강업체인 포스코를 이끄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았다. 최 회장은 취임일성으로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라는 뜻의 ‘위드 포스코(With POSCO)’를 강조했다. 시대의 요구에 발맞춰 새로운 가치로 회사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최 회장은 위드 포스코를 위해 비즈니스, 사회, 사람과의 관계를 강조했다.

최정우 신임 회장이 이끄는 포스코는 경쟁력 강화와 개혁에 방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의 경쟁력을 더 강화하고 신사업 발굴과 구조조정을 통해 철강 시장에서 더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안전하고 경제적 철강생산 체제를 구축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고히 하고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재배치하고 경쟁 열위의 사업은 끊임없이 재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7일 포스코 제9대 회장에 취임했다. 출처=포스코

에너지 소재 분야 강화 예정· 연말 조직개편도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에너지 소재 분야를 신성장 사업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포스코는 삼성SDI와 LG화학에 배터리 관련 소재를 공급하고 있는데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 켐텍과 양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ESM이 있다”면서 “이 회사들과 협력해 연구개발(R&D)과 마케팅 시너지를 높이려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어 ”2020년까지 전 세계 시장의 20%점유율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에너지 저장소재에 들어가는 양극재와 음극재에 집중하고 원료까지 포함해 역량을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켐텍에는 최정우 회장이 올해 초에 사장으로 부임했던 회사다.

최 회장의 포스코는 연말쯤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이 직접 연말에 조직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위적인 조직개편 보다는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발전 측면에서 철강과 비철강, 신성장 부문에서 조직 보완이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신성장 부문은 포스코 내부 인사들 위주로 사업을 진행했지만 실패도 있었던 만큼 외부 전문가를 모셔 오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달라진 한반도 정세...포스코 수혜 많아

최 회장은 최근 경색국면에서 안정국면을 보이는 남북관계 덕분에 포스코도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포스코가 철강 제조에 사용하는 원재료를 북한으로부터 수입해 사용한다면 원가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 회장은 “제철소에서 쇳물이 지나갈 때 내화 벽돌을 쌓는데 원료인 마그네사이트를 현재는 전량 중국서 수입하고 있지만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면서 “북한은 현재 세계2위의 마그네사이트 매장량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만큼 남북관계가 좋아지면 포스코그룹이 남북경협에서 가장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은 음극재를 만드는 천연 흑연도 매장량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북한의 인프라 구축에 포스코건설이 참여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