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신한리츠운용의 첫 공모리츠인 신한알파리츠가 투자자 모집(공모)를 하고 있다. 기관배정물량 없이 모두 일반 청약으로 받는다는 점에서 신한금융그룹 세일즈 역량이 집중될 전망이다.

신한알파리츠가 보유한 판교빌딩과 용산프라임타워는 현재 90%가 넘는 임대율을 보이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바탕으로 올해 공모리츠 선발주자인 이리츠코크렙의 흥행실패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리츠운용의 ‘신한알파리츠’는 지난 25일부터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받고 있다. 마감일은 27일이다. 기대 배당수익률은 6~7%로 저축은행예금 최고 금리인 4%대를 웃돌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 신한알파리츠 보유 자산 [출처:신한알파리츠 투자설명서]

신한알파리츠는 판교알파돔 6-4블록(감정평가 기준 자산가치 5360억원)과 용산 더 프라임타워(지분율 32.9%, 지분가치 265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보유자산 가치는 5955억원이며 보통주 1890억원, 우선주 600억원, 담보대출 3400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일반투자자에게 2280만주가 배정됐다. 총 모집금액은 1140억원으로 내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기초자산이 우월성은 장점이다. 신한알파리츠가 보유한 자산은 상업용 부동산으로 현재 임대율은 90%를 넘는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상업용 빌딩 시장은 주택시장과 달리 바닥면적증가 속도가 가팔라 공실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판교 지역은 공실률이 1%대로 타 지역(공실률 10%)과 비교해 임차리스크가 가장 낮은 곳이다.

판교 알파돔 6-4블록의 오피스빌딩은 현재 92%의 임대율을 기록하고 있다. 용산 더 프라임타워의 임대율은 99%로 나타나 수익안정성을 증명하고 있다.

 

“신한알파리츠, 이리츠코크렙과 다르다”

올해 공모 리츠 1호인 이리츠코크렙(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달 상장됐다.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6.3대 1을 기록한 반면, 일반 청약 경쟁률은 0.45:1을 기록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신한알파리츠는 기관배정 없이 모두 일반 청약으로 받는다는 점에서 흥행을 예단하기 어렵다.

IB관계자는 “과거 상장 리츠의 결과가 좋지 않았던 점, 리츠 투자가 일반인에게 생소하다는 점이 이리츠코크렙의 흥행 부진 이유로 꼽힌다”며 “이랜드리테일의 유동성 이슈가 불거진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신한알파리츠는 이리츠코크렙과 같은 이슈가 없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리츠코크렙의 최대주주인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몇 년간 ‘티니위니’, ‘모던하우스’ 등 주력 브랜드와 투자부동산 등을 매각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한 조치다. 자금확보를 위해 지난해 상장을 시도했지만 자회사 이랜트파크의 임금체불에 휘말려 철회했다.

이랜드리테일의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자 이리츠코크렙 상장을 시도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투자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도 어려웠다.

▲ 판교 알파돔 빌딩 [출처:신한알파리츠 투자설명서]

신한알파리츠는 이러한 부정적 이슈가 없다. 판교 알파돔 6-4블록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토지와 건물을 매각하면서 입찰조건에 상장 공모 리츠 추진을 내걸었다. 개인이 기관의 물량을 떠안는 형태가 아니라는 뜻이다. 우수한 임대율을 바탕으로 오롯이 IPO 시장의 평가를 받게 된다.

신한금융그룹은 이리츠코크렙의 흥행 실패 이유로 판매접점과 홍보부족 등을 꼽고 있다. 이리츠코크렙과 달리 신한알파리츠는 그룹 계열사인 신한금융투자가 주관하고 신한은행 등의 판매 창구를 이용해 상장과 영업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점이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그룹역량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으며 신한금융그룹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한알파리츠가 흥행에 성공할 경우 상장 공모 리츠에 대한 인식이 바뀔 수 있다”며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면서 투자자들도 보다 다양한 상품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신한그룹 전체가 역량을 쏟는 만큼 흥행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