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는 대외 리스크 확대에 따른 글로벌 위험회피심리 강화가 주 원인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통화정책신용 보고서 2018년 7월’에 따르면 올해 초 외국인은 국내외 경기개선 기대감에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2월 이후 5개월 연속 순매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인상 가속화,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리스크가 확대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그간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점도 차익실현 순매도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 출처;한국은행

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주가가 급락하고 외국인의 국내 주식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환차손 우려도 증대됐다. 이어 미·중 무역분쟁 확대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의 순매도를 부추긴 것으로 평가됐다.

3월 중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부과 계획 발표가 발단이 되면서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위험자산회피 심리가 강해졌다는 판단이다. 특히 6월 들어서는 미국이 대중국 관세부과 규모와 품목을 발표하고 시행일을 명시하면서 중국 주가가 급락했다.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도 일부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투자비중을 축소하면서 주가가 급등한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강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 출처;한국은행

상반기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는 국내 요인보다는 대외 리스크 확대에 따른 글로벌 위험회피심리 강화가 주요인이었다는 평가다. 다만, 2~6월중 월평균 순매도 규모(속도)는 1조2000억원으로 최대 3조9000억원(2007년 6월~2008년 4월, 2008년 6월~2008년 11월)에 달했던 때와 비교해 크지 않았다.

시가총액 대비 순매도 규모 비율(순매도 강도)도 0.3%에 그치면서 과거 사례(0.4~4.2%)나 아시아 주요 신흥국(0.5~1.0%%)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주식 순매도 규모는 과거 대비 크지 않은 편”이라면서도 “향후 미·중 무역분쟁 등 주요 대외 리스크 요인들이 해소되지 못할 경우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심리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금융시장의 여건 변화와 그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