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트렌드X> 마크 펜·메러디스 파인만 지음, 김고명 옮김, 더퀘스트 펴냄

 

[이코노믹리뷰=최혜빈 기자] 지난 2008년 저자는 <마이크로트렌드>라는 책을 통해 집단의 작은 행동이 그 집단을 넘어 미국 전역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원리를 설명하고, 소소하면서도 의외라고 할 만한 트렌드들을 밝혀냈다. 그로부터 10년 뒤인 현재 <마이크로트렌드X>를 썼고, 여기서는 “그 어느 때부터 마이크로트렌드의 영향력이 막강해졌다”면서 마이크로트렌드의 현상과 원인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마이크로트렌드는 몇 가지의 큰 흐름으로 세상의 트렌드를 설명할 수 있다는 의견에 반대하는 개념이다. 우리의 미래를 만드는 것은 사회 전반에 흐르는 거대한 기류가 아니라, 작은 집단들 속에서 조용히 일어나는 변화에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대 뜨개질족이나 30대 비디오게임족 등 기존에 있었던 직업과 나이, 성별의 기준을 뛰어넘은 사람들을 말한다. 즉 마이크로트렌드는 한 가지 주류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메가트렌드 이후에 등장한 개념이다.

마이크로트렌드가 당시 진행 중이던 변화를 제대로 포착하고 미래를 헤쳐나갈 길을 열어줬다면,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세상은 또 다른 변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가장 큰 변화는 이른바 ‘1%’들이 만드는 마이크로트렌드의 영향력이 전보다 훨씬 커진 것이다. 또한 과거와 달리 어떤 현상이나 트렌드가 한 방향이 아닌 ‘서로 반대되는 양방향’으로, 그러면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도 또 다른 변화다.

흔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데, 저자는 이렇게 세상이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를 “서로 대립되는 기류들이 부딪혀 일어나는 권력 이동의 산물”이기 때문이라고 정의한다. 예를 들어 ‘밀레니얼 세대’가 주류로 자리 잡자, 다른 한쪽에서는 기존의 기성세대가 다시 세를 과시하는 식이다.

이 책은 사회·정치·문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상반된 기류들이 주도권을 놓고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며 만들어내는 혼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또한 그 안에서 우리는 미래의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도 있다. 저자는 앞으로 10년간 점점 더 영향력을 발휘할 50개의 새로운 마이크로트렌드를 제시하며 미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부제는 ‘향후 10년, 거대한 지각변동을 일으킬 특별한 1%의 법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