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전국 낮 최고기온이 섭씨 35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지속하고 있다. 뜨거운 날씨는 8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나와 있다. 이처럼 불볕더위가 계속되면 자동차 안은 찜통처럼 달아오른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여름철, 땡볕이 쏟아지는 한낮의 차량 실내 온도는 외부 온도보다 2~3배 높다고 한다. 최고 97도까지 실내온도가 오른다는 이야기다. 요즘 오랜 시간 야외 주차 후, 자동차에 타면 숨이 턱턱 막히기 십상이다.

운전자는 차량에 장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외부 온도를 알 수 있다. 뜨거운 날씨 때문에 외부 온도는 실제 온도보다 높게 표시된다. 온도를 감지하는 자동차 ‘외기 온도 센서’ 위치는 제조사마다 다르다. 대부분 전면 범퍼 하단 속에 있지만, 르노삼성차는 사이드미러 하단에 온도계를 설치했다. BMW는 전륜 바퀴 안쪽에 온도 센서를 두었다.

외기 온도 센서가 파손되거나 오작동하면 에어컨이 멀쩡한 데도 정상 작동하지 않는 일이 발생한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수시로 점검이 필요하다.

뜨거운 여름철에는 차량 주차도 신경 써야 한다. 차량을 주차할 때 그늘이나 지하 주차장 등 직사광선에 노출되지 않는 곳에 하는 게 좋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자동차의 뒤쪽을 해가 비치는 방향으로 마주 보게 주차하면 된다. 자동차 전면과 달리 뒷면은 코팅이 돼 있다. 직사광선으로 실내 온도가 오르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앞쪽을 노출하는 것보다 온도가 10도가량 낮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차를 주차할 때 창문을 1㎝ 정도만 열어두는 것도 실내 공기 순환에 도움이 된다. 뜨거운 공기는 위로 올라가는 성질이 있기에 틈을 통해 더운 공기가 밖으로 빠진다. 이때 창문 부근 실내 온도는 약 6도 내려간다고 한다.

자동차 실내 온도가 이미 크게 올라가 있다면 빠르게 온도를 낮춰야 한다. 이때는 차의 다른 창문을 모두 닫은 뒤, 조수석 창문만 내리고 운전석 문을 4~5회 반복해 여닫아 주면 빠르게 실내 온도를 내릴 수 있다. 운전석으로 시원한 공기가 들어가고 조수석 창으로 더운 공기는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주행 중에는 운전석 창문과 2열 우측 창문을 연 채 주행하면 빠르게 실내 온도를 내릴 수 있다.

여름철에 기름 소비 때문에 에어컨 사용을 망설이는 운전자가 있다. 이때는 송풍 스위치를 눌러 차량 내부에 더운 공기를 밖으로 빼주는 것이 좋다. 어느 정도 실내 공기가 환기되면 에어컨을 가장 강한 세기로 작동해주면 좋다. 강하게 에어컨을 트는 것은 약한 세기로 오래 틀어놓는 것보다 효율이 더 높다. 운전 중 목적지 도착 2~3분 전 에어컨을 끄고 뜨거운 온도를 이용해 내부 증발 수분을 제거하면 세균 번식도 막을 수 있다.

차량 내부의 전자기기나 물건들도 여름철 관리가 필요하다. 여름철에 무심코 음료수나 소지품을 대시보드에 올려놓는 운전자가 많다. 이는 뜨거운 날씨에 아주 위험한 행동이다. 밀폐된 차 안은 계속해서 복사열을 받기 때문에 내부 에너지가 증가한다. 이 때문에 실외 온도보다 훨씬 높은 온도까지 올라간다. 이때 불이 잘 붙는 물질들을 포함하고 있는 용기들은 온도가 높아지면 폭발 위험이 커진다. 교통안전공단의 실험결과에 따르면 자동차 실내에 둔 캔 음료는 78도, 일회용 라이터는 82도가 되면 각각 폭발한다.

최근 많은 사람이 애용하는 휴대폰 보조 배터리도 고온 폭발사고에 주의해야 할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