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CES 현대모비스 전시품 관람. 사진=현대모비스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자율주행차 기술 선점에 혈안이다. 자율주행기술의 부가가치가 워낙 큰 데다, 이를 확보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기감에 업체 간 합종연횡이 빈번히 이뤄지고 있다. 관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도 감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역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핵심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부품 매출의 7% 수준인 연구개발 투자비용을 2021년까지 10% 확대키로 했다. 또한 같은 기간 자율주행 개발 인력을 현재 600명에서 1000명 이상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리기로 하는 등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 현대모비스 레이더시험. 사진=현대모비스

개발부터 솔루션까지

현대모비스는 종합 부품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모비스는 요소기술 개발부터 이들을 종합해 자율주행기술 솔루션을 만드는 것까지 기술 전반을 확보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센서 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동차의 자율주행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먼저 외부 주행 환경을 정확하게 읽어내는 것이 필요한 만큼, 센서가 자율주행 시대의 대표 고부가가치 부품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자율주행 독자센서를 2020년까지 모두 개발한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모비스는 레이더, 카메라, 라이다 등 핵심센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 전문사 및 대학교, 스타트업 등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독자 레이더 개발을 위해 제휴를 맺은 업체는 독일 SMS와 ASTYX이다. SMS는 TRW와 콘티넨털 등과, ASTYX는 BMW와 오토리브 등 글로벌 완성차와 부품업체와 공동으로 레이더를 개발하는 등 최고 수준의 설계 능력을 보유한 레이더 개발 전문 업체다. ASTYX는 글로벌 1위 차량 공유업체로 자율주행차 개발과 서비스에 박차를 가하는 우버에 고성능 레이더를 공급했다.

현대모비스는 차량 외부 360°를 전부 감지할 수 있는 레이더 5개를 올해까지 개발해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양산할 예정이다. 또 카메라와 라이다 개발을 위해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전문업체와 기술제휴, M&A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 현대모비스 자율주행차 엠빌리(M.BILLY). 사진=현대모비스

독자 개발 자율주행 센서, 고도화 착수

현대모비스는 독자 센서를 적용한 첨단운전자지원(ADAS) 기술 고도화 작업을 진행함과 동시에 이들 ADAS 기술을 융합한 자율주행기술 솔루션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를 통해 방향지시등만 켜주면 차 스스로 차선 변경이나 분기로 진입, 본선 합류가 가능한 레벨2 고속도로주행지원기술(HDA2)을 지난해 개발해 2019년 양산을 준비 중이다.

이에 더해 2020년까지 고속도로상에서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해 22년까지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미 기술 개발이 완료된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 역시 2020년경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는 운전자가 운전 불능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면 자동차가 알아서 안전지역을 찾아 이동하는 DDREM(Departed Driver Rescue&Exit Maneuver) 기술을 공개했다. 이는 레벨4 이상의 자율주행 단계에서 적용 가능한 첨단 안전 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까지 해당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더해 운전자의 주차 편의를 크게 높이는 원격 전자동 주차시스템도 공개하고, 자동발렛주차 기술도 연내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원격 전자동 주차시스템은 운전자가 차량 외부에서 스마트키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주차를 하는 기술이며, 자동발렛주차는 이보다 한 단계 진화한 기술로 목적지 입구에서 내리면 차가 알아서 주차공간으로 이동하는 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내재화해온 DAS 기술과 이들을 융합한 자율주행 솔루션이 제대로 기능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성능 검증에도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 전용 시험로를 갖춘 대규모 주행시험장을 구축하고, 자율주행 시험차를 전 세계 각국의 실도로에 내놓고 글로벌 테스트에 본격 나서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여의도 면적 6배 크기의 총 14개 시험로가 설치된 서산주행시험장을 짓고 지난해 6월부터 본격 가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첨단 시험로에는 DAS, V2X 등 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Fake City(도시 모사 시험로)가 구현된다. 신호 및 회전교차로, 고속도로 톨게이트, 과속 방지턱, 버스 승강장 등 실도로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주행 환경을 그대로 옮겨놔 현대모비스는 이곳에서 상시로 자율주행기술을 검증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실도로에서 자율주행기술을 담금질하는 자율주행시험차 M.BILLY(엠빌리)를 현 3대에서 내년 20대까지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자율주행기술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