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비스가 제공하는 에이비스 앱을 사용하면 렌탈 장소에서 차량을 선택하고 렌탈 수속하는 일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출처= AVIS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렌터카 비즈니스가 여전히 살아있음을 월가에 확신시켜 주려면, 에이비스 그룹(Avis Budget Group)은 ‘더 열심히’(try harder)라는 옛 광고 슬로건을 다시 꺼내 들어야 할 것이다.

가고 싶은 곳을 가려면 언제든 우버(Uber)나 리프트(Lyft)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에 누가 렌터카를 필요로 할까? 그것은 어쩌면 투자자들이 묻고 싶은 질문일지 모른다. 에이비스의 주가는 올들어 25% 가까이 하락했다. 라이벌 회사인 허츠(Hertz)의 주가도 2018년 들어 35% 이상 폭락했다.

에이비스의 래리 드 숀 최고경영자(CEO)는 “그것은 과잉 반응”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렌터카 업체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히려 대도시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우버나 리프트 같은 차량공유업체들이 에이비스의 사업도 함께 잘되도록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드 숀 CEO는 도시 거주자들이 두 번째 차를 갖는 것은 올바른 선택이 아니라고 말한다.  탱크 같은 SUV든, 작은 세단이든 하나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도시 거주자가 해변으로 여행하거나 숲으로 캠핑을 가기 위해 거주하는 도시를 떠나야 한다면 어떤 교통수단이 필요할까?

"도시를 빠져나가 긴 주말을 보내고 싶다면, 당연히 차를 렌트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고객의 평균 렌탈 데이터는 4일기준 450마일(720km) 입니다. 우버로는 그런 경험을 할 수 없습니다.”

드 숀 CEO는 사람들은 하루짜리 짧은 여행에 에이비스 자동차를 대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런 단기 렌탈은 에이비스의 전체 렌탈의 3%에 불과하다.

"한 도시에서 다음 도시로 이동하는 세일스맨이나 어린이와 어린이용 시트 등 많은 짐이 있는 고객들은 여전히 우리 차를 이용합니다.”

그러나 에이비스도 차량공유사업에 발을 들여 놓았다. 이 회사는 지난 2012년 1시간 같은 단거리 운행용 자동차를 빌려 주는 회사인 집카(Zipcar)를 인수했다.

드 숀 CEO는 집카는 현재 해외 시장 몇 곳과 500개 이상의 대학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집카도 다른 차량공유업체들이 제공하는 것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차량을 픽업하고, 픽업한 장소에다 반환하거나 본인의 편의성에 따라 다른 지역 장소에도 반납할 수도 있다.

▲ 에이비스가 지난 2012년 인수한 집카(Zipcar)는 현재 여러 해외 시장과 500개 이상의 대학에서 운영되고 있다.     출처= Saint Mary's University

에이비스는 또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사업부인 웨이모(Waymo)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에이비스는 웨이모가 피닉스(Phoenix)에서 운영하는 차량의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드 숀 CEO는 또 도요타 등 다른 자동차 제조업체들과도 제휴해 커넥티드 자동차(connected cars,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주행 기록계, 연료 게이지 등을 점검하는 기능이 있는 모바일 기술이 장착된 차량)를 더 많이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는 우리 비즈니스의 현대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고객은 또 에이비스 앱을 사용해 렌탈 장소에서 차량을 선택하고 렌탈 수속하는 일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이 앱을 사용하면 비행기에서 내려 피곤한 고객들이 공항에서 차를 빌리느라 긴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

에이비스는 또 아마존과의 제휴를 확대해 고객들이 아마존의 음성 인식 비서 알렉사(Alexa)를 통해 차량을 예약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에이비스는 이를 위해 그런 고객에게 아마존 기프트 카드를 제공할 예정이다.

드 숀 CEO는 이 모든 서비스가 고객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소비자 관점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으며, 이것이 렌탈 수속 절차를 더욱 간소화시켜 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소비자들에게 에이비스 앱을 가장 편리하게 만들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해 달라고 요청해 놓았습니다. 실제로 앱을 통해 렌탈 예약을 하는 고객들의 만족도가 일반 고객들보다 더 높았습니다.”

에이비스의 이런 노력들이 회사의 이익을 개선시킬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회사의 이익이 올해 약 25%의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은 일은 에이비스가 이러한 모든 노력들이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투자자들에게 확신시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