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선 가장 당면한 연구는 급속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를 포함해, 인간이 기후 변화를 가져왔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다.     출처= Pixabay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과학과 자본주의는 함께 현대 세계를 건설하는 원동력이었다. 그런데 정치적인 스펙트럼이 교차하면서 두 부문이 모두 공격을 받고 있다. 그러나 기후 변화를 포함해 이같은 가장 큰 도전 과제를 해결하려면 문명화를 위한 이 두개의 엔진이 역시 힘차게 가동되지 않으면 안 된다.

우선 가장 당면한 연구는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를 인간이 가져왔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다. 온도 상승에 관한 과학자들의 예측은 대체로 정확했다. NASA의 기후 과학자 제임스 한센이 지구 온난화가 시작되었다고 美 의회에 처음 경고한 이후 지난 30년 동안 미국과 여러 국가들은 수십억 톤의 이산화탄소와 메탄을 대기 중에 쏟아냈고 지구는 계속해서 더워졌다.

30년전 대기 과학자들의 예측 대부분 적중 

대부분의 기후 연구 모델은 2016년이 되면 지구 평균 기온이 20세기 중반 평균보다 약 섭씨 1도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들이 옳았다. 대기 과학자들은 극심한 폭염 발생 빈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이 예측 또한 옳았다. 과학자들은 또 동아시아와 북극에서 온난화가 가장 뚜렷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것도 맞았다.

이런 결과들은 놀라운 것이 아니다. 그런 예측들이 수 많은 독립적인 데이터 세트를 기반으로 한 것이기 때문이다. 관측 타워, 부표, 항공기, 인공위성 등에 의한 측정 데이터가 수집되며 전세계 수천 명의 과학자가 이를 평가한다.

이런 연구 결과가 신뢰할 만한 것이라는 또 다른 신호는, 수 조 달러의 배상 책임을 지는 보험 업계들이 자신들의 상품 모델을 짜는데, 이 연구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기후 변화를 ‘정치적’ 잣대를 가지고 볼 여유가 없다. 기후 변화로 인한 잠재적 영향에 직면한 기업들에게 온난화를 부정하는 것은 마치 메이시스 백화점이 온라인 쇼핑이 전통적 소매 산업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을 것처럼 행동하는 것과 같다.

안타깝게도 회의론자들은 연구를 잘못 이해하고 기후 변화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한센의 모델이 온도를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런 평가는 중대한 보정 오류가 있는 측정 방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후 과학의 메인 스트림에 비판적인 연구원들도, 따뜻해진 바다와 기타 기후 관련 요인들로 인해 30년 전보다 훨씬 강한 정도로 기상 이변이 나타날 것이라는 이론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또 지구 온도의 상승이 최근에 일시 중지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신뢰할 만한 기록에 따르면 이는 사실이 아니다.

기업들 지구 온난화 거부땐 회사 명운도 갈릴 수 있다 '긴장'

보수적 싱크탱크 카토 연구소(Cato Institue)의 부소장을 역임했던 제리 테일러는 한 때 회의론자였지만, 한센의 증언을 다시 읽고 그의 예측이 ‘옳았다’는 것을 깨닫고는 자신의 견해를 바꿨다고 말했다.  

▲ 기후 변화는 시장 경제가 창출 한 번영의 부산물이지만, 마찬가지로 시장은 비용 효율적인 솔루션을 창출하는 엔진이 될 수 있다.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캡처

기후 과학에 대한 논쟁은 유권자를 끌어당기려는 정치인에게 유용할 수 있지만, 잘못된 정보는 미래의 경제 성장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씨티그룹(Citigroup)은 기후 변화를 점검하지 않으면 그 대가가 수십 조 달러가 될 것으로 추정한다. 미국 재보험 협회(Reinsurance Association of America)의 회장은 지구 온난화가 보험 산업을 파산시킬 수도 있다고 말한다. 엑손 모빌(Exxon Mobil)과 쉘(Shell) 같은 화석 연료 회사들조차도 기후 변화의 위험을 관리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오염 배출 비용 줄이기 위해서라도 기업들 해결 앞장

이것이 우리로 하여금 다시 자본주의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다. 기후 변화는 시장 경제가 창출한 번영의 부산물이지만, 마찬가지로 시장은 비용 효율적인 솔루션을 창출하는 엔진이 될 수 있다. 풍력이나 태양열 발전 같은 청정 에너지 기술은 지난 20년 동안 이미 엄청나게 발전했다. 탄소 배출에 가격을 매기는 공공 정책은, 오염 물질이 사회에 부과하는 비용을 시장을 모두 노출시킴으로써, 청정 에너지의 채택을 가속화할 것이다. 이것은 다시 청정 에너지 기술의 채택과 그에 대한 민간 투자를 가속화할 것이다.

기후 변화가 미국 산업에 다소 벅찬 도전 과제를 줄지라도, 시장 기반 정책만이 보다 풍요롭고 안전한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는 투자자, 발명가 및 기업가의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시장은 정확한 과학적 사실과 올바른 동기에 따라 작동하기 때문에, 결국은 이길 수 있는 솔루션을 찾아 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