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부동산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도 생애주기에 따라 다양한 부동산 포트폴리오 상품을 구성해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됐다.

부동산 전문P2P투자 플랫폼 위펀딩은 부동산 기반 투자 시스템(System for asset management based on real realestate)의 특허를 등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위펀딩은 누적 대출액인 300억원에 이르는 부동산전문P2P 금융업체이다. 투자 상품군을 수도권 이외에 부산과 창원 등까지 넓히고 주택위주에서 벗어나 상업시설까지 상품을 확장했다.

위펀딩이 특허등록한 이 시스템은 개인 고객의 생애 사이클에 맞게 수익성과 안정성을 고객 자산 구조와 목표에 맞게 맞춤형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설계해주는 기술이다. 예컨대 중국의 오피스 시장과 서울의 물류센터 시장, 뉴욕에 있는 호텔 시장의 상관관계와 수익성, 안정성을 분석해 투자자에 맞게 각 상품군의 투자지분을 배분한다. 즉 30대 미혼이라면 50대 기혼자보다 위험성은 높지만 수익률이 높고 단기성인 투자상품 위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된다.

이지수 위펀딩 대표는 “개발에만 4년이 걸린 이 기술은 단순히 P2P투자 프레임을 벗어나 개인 투자자들에게 부동산 자산을 기반으로 운용해 개인별 최적화된 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한다”며 “향후 기관투자자들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람은 생애주기에 따라 소득이 다르고 결혼, 출산, 내집마련, 은퇴 등 이벤트가 일어나는 만큼 라이프 사이클에 따라 투자 방법 등이 달라져야 한다”며 “그간 부동산 자산을 대상으로 한 포트폴리오 구성 연구는 많이 이뤄지고 있지 않았지만 이번 기술개발을 통해 상당부분 맞춤형 자산운영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개인들에게 온라인을 통한 금융상품을 직접 제공하는 P2P금융시장은 올해 7월 기준 3조원 이상의 시장규모에 이르렀다.

그러나 잇따른 사건과 사고로 P2P금융업에 대한 불안감은 커진 상황이다. 한국P2P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61개 회원가 가중평균 연체율은 4.84%로 전월 대비 1.27%포인트가 올랐다. 이 중 업계3위로 꼽히는 루프펀딩은 연체율이 5월 말 6.90%에서 한 달만에 16.14%로 뛰어오르기까지 했다.

이 같은 상황 가운데 이지수 대표는 “해당 특허 기술을 통해 최근 부동산 전문성 부족과 도덕적 해이로 인해 발생한 여러 가지 문제 역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장훈 베젤 특허법률사무소 대표는 “투자라는 분야는 보통 정보의 비대칭성이 심해 투자자에게 충분한 사전 검토 없이 투자 권유가 이뤄지고 전문가가 아닌 이상 완전한 이해를 바탕으로 투자 특히 재테크가 이뤄지는 것이 쉽지 않다”라면서 “이번 특허 등록을 통해 투자자 보호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수 대표는 “시장 상황에 따라 호텔과 물류센터 등도 투자상품군으로 고려할 예정이며 시장 성숙도를 보고 해외 부동산 시장에도 투자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개인투자자들에게 온라인을 통해 부동산 기반의 자산운용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