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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환율·Fed 비판’ 왜... 채권 강세 귀환?재정·통화정책 동반 완화 전망...경기 둔화 우려 차단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뉴시스]

[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Fed가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의 금리스프레드(10년물-2년물)도 확대되면서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Fed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즉각 반응하진 않을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다만, 내년 이후 정책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재정정책이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

끝난 줄만 알았던 채권 강세 시장이 재차 도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만큼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유럽연합(EU)을 대상으로 통화가치를 조작하고 있다는 비판을 가했다. 해당 국가들과 무역분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화 강세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낸 것이다.

연초 이후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4.3% 평가 절하됐다. 이 기간 동안 달러화 지수는 2.3%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무역분쟁 이후 위안화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미국은 중국 인민은행이 인위적으로 위안화의 약세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무역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앞서 1차로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 2차로 2000억달러 규모에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는 등 강경한 조치를 취했다.

지난 20일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달러 환율을 전일대비 0.89% 내린 6.8104위안으로 고시했다. 1일 절하폭 기준으로는 2년 만에 최대치다. 위안화 절하를 통해 관세부과에 따른 손실을 일부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역갈등이 화폐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도 부정적 견해를 표명했다. Fed의 긴축정책이 달러 강세에 기여함으로써 미국을 불리하게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이에 관심은 Fed가 기준금리 속도 조절에 나설지 여부에 쏠렸다.

홍춘욱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파월 Fed의장이 임명권을 갖고 있는 트럼프 발언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정책을 변경할 경우 시장의 신뢰를 잃을 수 있어 즉각적으로 반응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이후 금리 수준 등에 대한 변경은 있을 수 있으며 차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관련 뉘앙스를 언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Fed도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을 경우 기존 금리정책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책 변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금리스프레드 확대, 통화완화정책 기대감 반영

시장도 Fed의 금리 속도 조절에 무게를 싣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미국 장단기 금리스프레드(10년물-2년물)는 기존 2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 대에서 30bp로 확대됐다.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오르고 2년물 국고채 금리는 하락한 탓이다.

단기물 금리는 기준금리에, 장기물 금리는 경기전망에 각각 민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기 금리 하락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이 여파로 10년물 금리의 상승, 즉 통화완화정책 기대감이 반영된 셈이다.

금리스프레드는 2017년 초부터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Fed가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면서 단기채 금리는 상승 속도는 더욱 가팔라졌다.

▲ 미국채 금리와 스프레드 [출처:NH투자증권]

같은 기간 장기물인 10년물 국채 금리도 상승했다. 하지만 미국의 장기 경제성장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되면서 2년물 대비 상승 속도는 더뎠다. 장기금리의 경우 단기금리 대비 기대값이 높아 경기 전망에 더 민감하기 때문이다.

올해 5월부터 금리스프레드 축소는 더욱 빨라졌다. 당시 미중 무역갈등이 불거지면서 2년물 국채 금리는 급격히 하락하기도 했다. 현재는 하락 이전 수준을 회복한 상태다. 반면 10년물 금리는 이 기간 동안 줄곧 내림세를 보였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최근 미국만 ‘나홀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Fed의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국의 장기적으로 성장을 지속할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미국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국채발행을 늘릴 수밖에 없는 요인이며 이는 시장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

이 운용역은 “재정지출로 미국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금리도, 무역도 받쳐주지 않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정책 실패 시 이를 ‘탓할’ 대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로 채권가격이 하락(금리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예상치 못한 통화정책이 완화될 경우 금리하방 압력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끝난 것만 같았던 채권 강세 시장이 재차 도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명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중국과 일본 등 주요국의 미국채 보유잔액은 오히려 늘었다”며 “향후 경기 전망도 상향보다는 하향 기대가 우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 예측력이 뛰어난)금리스프레드 축소를 간과할 수 없는 Fed가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  dark1053@econovill.com  |  승인 2018.07.24  07: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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