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주요 20개국(G20) 경제수장들은 22일(현지시각) 암호화자산(Crypto-Assets, 가상통화의 다른 표현)에 대해 기술 혁신 등은 긍정적이지만 공식통화(Sovereign Currencies)로서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국제 공통 규제안은 오는 10월로 연기됐다.

G20의 이 같은 발표안이 나온 후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세는 일단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암호화폐 테마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G20은 21~22일까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7월 회의를 개최했다. 출처=G20 홈페이지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들은 21~22일까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7월 회의 이후 발표한 공동성명서에서 "암호화자산을 비롯한 기술 혁신은 금융시스템과 전반적인 경제에 이점을 줄 수 있다는 기회요인이 존재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G20은 "암호화자산은 소비자·투자자 보호, 조세회피, 자금세탁과  테러자금조달 등의 측면에서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아울러 G20은 암호화자산이 공식통화로서는 속성이 부족하다고 의견을 냈다. 이들은 "지금 시점에서 암호자산이 전세계 금융 안정성의 위험을 초래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는 여전히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G20 회의 공동성명서. 출처=G20 홈페이지

회의에 참석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금융안정위원회(FSB),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등 국제기구들이 위험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국가 간 공조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암호화자산에 대한 국가별 취급의 차이에 따라 발생 할 수 있는 규제차익(Regulatory Arbitrage) 문제도 추가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G20은 FATF에 오는 10월까지 암호화폐 규제 방안을 내달라고 촉구했으며 명확한 권고 기준 또한 요구했다. 앞서 FSB는 G20에 가상통화공개(ICO) 규모와 지급결제에 맞춘 국제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급락 후 암호화폐 빠른 회복세

이날 암호화폐 시세는 대체적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23일 오후 3시경 암호화페 시세. 출처=빗썸 

일단 시장은 이번 G20 가상통화 규제안 발표가 연기된 것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8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20만원(2.38%) 오른 858만9000원, 비트코인 캐시는 전날 대비 1만7000원(1.91%) 상승한 90만7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라이트코인은 1300원 오른 9만5100원이며 어거의 경우 무려 15만7990원(301.26%) 상승한 2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는 G20 발표 이전까지 급락하다가 발표 이후 빠르게 가격 회복세를 취하고 있는 형국이다. 암호화폐 시장은 이번 성명에 암호화폐가 금융이나 경제 혁신성을 인정 받았고, 오는 10월 가이드라인 발표도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하는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암호화폐 테마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우리기술투자는 전일 종가 대비 75원(1.81%) 상승한 423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이날 SBI인베스트먼트와 한컴시큐어 등 다른 테마주들은 하락세를 면치 못 했다. 우리기술투자는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