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23일 이지케어텍과 이룬 컨소시엄의 사업으로 세계 최고의 헬스케어 IT 시장조사기관인 KLAS가 집계한 지난해 세계 병원정보시스템 시장점유율 순위에서 수주 병상 수를 기준으로 전 세계 6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출처=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이지케어텍이 미국 헬스케어 IT 시장조사기관의 조사 결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6위를 나타내는 등 산‧학‧병‧연 바이오 클러스터 ‘헬스케어혁신파크’의 성과를 내보였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23일 이지케어텍과 이룬 컨소시엄의 사업으로 세계 최고의 헬스케어 IT 시장조사기관인 KLAS가 집계한 지난해 세계 병원정보시스템 시장점유율 순위에서 수주 병상 수를 기준으로 전 세계 6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KLAS는 헬스케어 IT 전반에서 시장 동향과 관련 주요 소프트웨어, 벤더의 실적과 병원을 포함한 소비자 반응을 조사해 보고서를 발간하는 시장조사기관이다. 컨소시엄 측은 KLAS 조사를 시작한 이래 병원정보시스템 분야에서 한국 소프트웨어가 10위 안에 기록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컨소시엄은 지난해 2339병상의 새로운 병원을 확보해 2483병상을 확보한 디덜러스(Dedalus)에 이어 근소한 차이로 6위에 들어섰으며, 1위는 1만6000병상을 확보한 미국의 에픽(Epic)사가 차지했다. 10위권 내의 업체는 모두 영미권의 병원정보시스템 판매업자였으며, 비영어권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기반을 둔 업체는 이지케어텍이 유일한 사례였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보수적인 병원정보시스템 업계에서 업계의 강자인 메디테크(Meditech)와 올스크립트(Allscript)를 각각 8위와 10위로 밀어내고 세계 10위권에 들어간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컨소시엄은 2010년 정부의 WBS(World Best Software) 사업의 지원을 받고 병원 자체 예산 250억을 투입하여 2013년 베스트케어 2.0을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이후 1년 만인 2014년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 계약을 맺고, 이날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레이트 등 중동을 넘어 지난해에는 미국 진출까지 성공했다. 현재는 한국어, 영어, 중문, 아랍어 등 총 4개 언어를 서비스하며 총 누적 수출액 1억달러 (한화 약 1,100억원)를 넘어서며 국내 병원정보시스템 산업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컨소시엄은 또 지속적인 소프트웨어의 개선을 위해 연구 재투자를 실행하여 여러 차례의 국제 전시회 수상 및 미국 연방정부의 ONC-HIT 인증과 상호운용성 표준인 IHE 인증, 그리고 국제 보안 인증인 ISO 27001, 27799, 27017 인증을 통과했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 최고의 바이오클러스터를 목표로 지난해 개원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에 기업연구소와 해외사업본부를 두고 병원과 끊임없이 협력해 올해 시장출시를 목표로 클라우드 병원정보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이밖에도 음성인식기술,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인공지능 기술 등의 시스템 적용을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장은 “해외사업을 시작한지 4년만에 누구도 가보지 못한 영역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만든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의료진과 엔지니어가 협업하며 의료 노하우를 산업화하는 좋은 사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모범적인 사례로 생각한다”며 계속되는 관심과 투자를 약속했다.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는 “그동안의 성과를 객관화된 숫자로 확인할 수 있어 기쁘지만, 더 높은 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영미권의 거대 판매업자를 따라잡기 위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컨소시엄에서 사업 수행을 담당하고 있는 위원량 이지케어텍 대표는 “2001년 정부의 지원 아래 시작한 작은 벤처기업이 20여년 만에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한 것에 소회가 남다르다”면서 “고생한 직원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