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진후 기자]이른 장마 종료에 따른 역대 최고 폭염이 맹위를 떨치면서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정부는 삼척그린2호기, 북평화력1호기의 정비 완료로 1000만kW의 예비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23일 밝혔다. 그러나 폭염이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 정부도 안정된 전력수급을 점검하는 모양새다.

이번 주에도 폭염이 지속된다는 기상청 관측에 따라 정부가 예측하고 있는 최대 전력 수요는 8830만kW에 육박하고 있다. 이미 하계피크 전력수치는 경신됐다. 전력수요가 급증한 7월 16일 8630만kW를 기록했고, 20일엔 8808만kW를 찍었다. 이는 역대 하계피크였던 2016년 8월의 8518만kW를 300만kW 가까이 넘긴 수치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전력 공급능력은 9768만kW고, 예비전력은 1280만kW, 전력 예비율은 15.1%로 다소 안정된 수치다.

산업부 관계자는 “전력예비력 1000만kW 이상, 전력 예비율 11%이상으로 돌발상황에도 수급관리에 문제가 없을 수준으로 수급이 가능하다”라면서 “8월엔 발전기를 보강해 약 250만kW 이상 추가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다만 예상치 못한 폭염, 발전기 불시 고장 등 비상상황이 있을 수 있어, 전력 그룹사는 긴장감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폭염은 통상 7월 말까지 이어지는 장마기간이 예년보다 이른 7월 11일 끝난 것이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장마기간은 6월 말부터 7월 말까지 평년 약 32일에 걸쳐 나타나는데, 올해는 중부지방 기준 16일 동안에 그쳤다.

한때 한울 2호기가 7월 12일 불시에 정지하면서 전력수요가 급증했고, 16일엔 예비력이 일시에 945만kW까지 떨어졌다. 그렇지만 삼척그린2호기, 북평화력1호기의 정비가 계획대로 완료됐고, 17일 이후 1000만kW 이상의 안정된 예비력을 보이고 있다. 또 원전, 석탄, 가스 등 발전기 5기와 송변전설비 보강이 마무리되면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약 250만kW 이상의 공급능력이 추가로 확충될 예정이다.

▲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2일 전력 안정 수급을 위한 긴급 현장 점검 차, 서울 광진구의 뚝도변전소와 현대홈타운 7차 아파트를 방문했다. 출처 = 산업통상자원부.

한수원은 현재 정지 중인 한빛 3호기와 한울 2호기 재가동을 비롯해 한빛 1호기, 한울 1호기의 계획 예방정비 시기를 늦추겠다는 방침이다. 일단 추가 전력 공급에 집중하면서, 총 5개 원전, 약 250kW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