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뉴욕증시는 23일 시작하는 한 주에는 주요 기업이 내놓은  실적과  미국과 주요국간의 무역전쟁, 미국의 성장률 사이에서 줄타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자동차 관세를 두고 담판을 벌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유럽의 환율을 비난하면서 이른바 '환율전쟁' 가능성도 커졌다.  EU와 중국이 반격에 나선다면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확전되고 뉴욕 주식시장은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중국의 위안화 향방도 관심사다. 증시가 기댈 언덕은 기업들이 발표하는 실적과 미국의 성장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0일 2만5058.1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2801.8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820.20로 각각 한 주를 마감했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실적 발표

이번 주는 구글과 아마존 등 핵심 기업을 필두로 S&P 500 기업 중 3분의 1가량이 실적을 쏟아낸다. 핵심 기술 기업의 호실적은 증시 전반을 견인하는 힘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지난주 발표된 기업들의 실적은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호조를 지속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지난주까지 S&P 500 기업의 약 17%가 실적을 발표했고, 이 중 83%가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2분기 순익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23일엔 검색기업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실적을 내놓는다. TD 아메리트레이드, 월풀, 유전서비스업체 핼리버튼이 실적을 발표한다.

24일인 소비재 기업 3M과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통신회사 버라이즌, 킴벌리클라크,피바디에너지 등의 실적이 나온다.

25일엔 사회관계망서비스 업체 페이스북과 방산업체 보잉, 탄산음료 회사 코카콜라,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 신용카드 회사 비자 등 243개 개입이 실적을 발표한다. 이어 26일에도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과 커피체인 스타벅스,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 케이블 TV 기업 컴캐스트 등 280개 기업이 실적을 내놓는다.  

27일엔 석유메이저 엑손모빌과 셰브런, 정유회사 필립스66파트너스,   SNS업체 트위터, 제약회사 머크앤코,  콜게이트파몰리브 등 57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25일 미 EU 무역협상과 미중 화폐전쟁  

오는 25일에는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이 미국 워싱턴을 찾아 자동차 무역 관련 협상을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융커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공정한'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막대한 응징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했다. EU도 미국이 관세를 부과할 경우 보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맞섰다.

양측은 상대국에 대해 자동차 관세를 아예 없애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EU의 맹주인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무관세를 수용할 용의가 있다는 의견도 앞서 밝혔다.미국과 EU가 자동차 무관세를 타결한다면 무역전쟁 우려는 사라질 수 있다. 반대의 결과가 나온다면 시장에 충격이 불가피하다.

달러와 위안화 등 외환시장의 향배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트위터로 중국과 EU가 통화조작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고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해 달러강세로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따라 중국과 EU와 벌이는 무역전쟁이 환율전쟁, 화폐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주 중국 위안화는 무역전쟁 위험에 2년 사이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트럼프의 비판으로 달러가 하락하자 낙폭을 회복하는 등 급변동 장세를 보였다. 달러와 위안화가 현 추세를 지속할지에 증시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중앙은행  Fed와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의 대응이 주목된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의 환율조작 여부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환율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은 농후하다.

미국 2분시 GDP 투자자 관심 집중

이번주에도 각종 경제지표가 쏟아지지만 뭐니뭐니해도 증시 관심사는 27일 발표될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다. 미국 경제가 견실한 성장을 하는 것으로 나온다면 증시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성장률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4.2%다. 마켓워치 집계치는 4.0%다. 2분기 성장 기대는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됐지만, 4% 이상 수치가 확인되면 경기 낙관론이 한층 강화될 수 것임은 굳이 말이 필요 없을 것이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성장률 외에도 주택시장 지표가 다수 나온다. 23일에는 6월 기존주택판매와 6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국가활동지수가 발표된다.  24일에는 5월 연방주택금융청 주택가격지수와 7월 마킷 서비스업 및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예비치가 나온다. 7월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도 발표된다.

25일에는  6월 신규주택판매 지표가 나온다. 에너지정보청(EIA)이 미국의 원유재고동향을 발표한다.  미국의 원유재고량은 지난주 전주에 비해 580만배럴 증가했지만 휘발유는 320만배럴 줄었고 난방유 등 증류유는 40만배럴 감소했다.

26일에는 6월 상품수지와 내구재수주, 7월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제조업 활동지수가 발표된다. 주간 실업보험청구건수도 발표된다. 지난주 준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20만7000건이었는데 이번주에는 21만5000건으로 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7일에는 2분기 GDP 속보치가 발표된다.나스닥은 전년 동기 대비 4.2%를 예상한다. 마켓워치는 4%를 예상하고 있다.

 7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도 나온다.

정부 발표는 아니지만 유전정보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가 가동중인 미국의 원유채굴기 숫자를 집계해 발표한다. 이 수치는 미국 원유생산의 대리지표로 쓰인다. 지난주 가동중인 원유채굴기는 858개로 전주에 비해 5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