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서울 낮 기온이 사람 체온인 36.5도에 비해 더 높게 오르는 등 21일에는 전국이 ‘찜통폭염’에 시달렸다. 22일을 비롯해 이달 말까지 기온은 평년보다 4~7도 더 높을 것으로 전망돼 온열질환 예방법에 관심이 주목된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내륙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5도 이상 오르는 곳이 많아 매우 무더운 날씨가 나타나고 있다. 전국적으로 장마가 평년보다 일찍 끝나,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빨리 시작됐고, 중위도의 기압 흐름이 매우 느린 상태라 뜨거워진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당분간 기압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며, 기온 상승 경향이 유지되고, 대기 아래에 수증기와 열이 축적, 비가 내리기 어려운 조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고온현상은 7월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기상청은 제10호태풍 암필(AMPIL)이 상하이 부근으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출처=기상청

21일부터 제 10호 태풍 암필(AMPIL)이 대만 북동부 해상을 지나면서 중국 상하이 부근으로 이동함에 따라 태풍에 동반된 뜨거운 수증기가 한반도로 유입돼 불쾌지수가 상승하고 열대야 발생지역이 확대‧강화되고 있다.

제주도와 전라북도에는 대기불안정으로 곳곳에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지만, 이는 오히려 습도를 높여 기온과 불쾌지수를 높이고, 밤에도 기온이 내려갈 수 없어 열대야 현상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됐다.

폭염이 지속하면서 온열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21일 올해 전국에서 888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사망자가 9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체 환자의 75.1%인 667명은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시작된 이달 8일 이후 발생했다. 사망자 7명도 이 시기에 몰렸다.

▲ 이달 17일 기준 가축 폭염피해 상황. 출처=농림축산식품부

가축폐사도 17일 기준 전년 동기보다 28% 증가하는 등 피해가 극심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닭 75만여마리, 오리 2만6000여마리, 메추리 1만마리, 돼지 3500여 마리가 폐사했다.

돼지와 가금류의 폭염피해가 큰 이유로 돼지는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체내에서 발생한 대사열을 몸밖으로 내보내는 능력이 낮고, 닭 오리 등 가금류는 체온이 41도로 높고 깃털로 덮여있으며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체온조절이 어렵기 때문이다.

▲ 온열질환 급증 시간대. 출처=보건복지부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자주 물, 스포츠음료나 과일 주스 등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위험시간대인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는 활동을 줄이고, 활동이 불가피할 때는 챙이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입어야 한다. 음주 또는 다량의 카페인 음료를 마신 후 작업을 하면 위험하다. 

온열질환 환자가 발생하면 의식이 없는 경우 서둘러 의료기관으로 이송하고, 의식이 있으면 응급조치를 하면서 회복경과를 살펴봐야 한다. 우선 환자를 통풍이 잘되는 그늘이나 에어컨이 작동되는 실내로 옮긴 후 가능한 빨리 몸을 차게 식히고, 의식이 뚜렷할 때에만 차가운 물을 먹여야 한다.

폭염에 따르는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을 철저히 씻고, 음식물은 충분히 가열해 먹어야 한다.

가축폐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깨끗하고 시원한 물을 충분히 먹이고, 침을 흘리는 등 가축의 기력이 약해 보이면 비타민‧미네랄 등을 더 줘야 한다. 또 송풍기나 대형 선풍기를 이용해 강제로 축사를 환기하고, 그늘막을 설치하는 등 최대한 온도를 낮춰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