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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갈등, 돌아오지않는 신흥국 이탈자금국내 기업 실적전망, 무역분쟁 여파 미반영...'저평가' 시기상조
▲ 연초 이후 외국인 패시브·액티브 자금의 누적 순매수 [출처:KB증권]

[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신흥국으로부터 자금이 유출되면서 국내 증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화가치가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추가 약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증시 조정을 촉발한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화폐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는 미중 무역갈등 우려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시장으로부터의 추가 자금 유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트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유럽연합(EU)가 (위안과 유로의) 통화가치를 조작하고 있다”며 “미국은 금리를 올려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무역협정 개정을 언급하며 미국의 무역적자 감축의지를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강세와 위안·유로 약세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무역전쟁이 화폐전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20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04% 오른 1133.7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연중 최고치를 갱신했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원화 약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원화 약세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미중 무역전쟁이 꼽힌다. 시장 불안심리가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1조5870억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다. 5월 5682억원 유출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달 들어 2755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지만 코스피 지수는 6월말 대비 오히려 하락했다. 기관투자자들이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매도했기 때문이다.

KB증권에 따르면 6월 중순 이후 신흥국 주식시장의 조정을 가져온 것은 외국인 패시브 자금이다. 액티브 자금은 소폭 늘었지만 증시 상승을 견인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그렇다면 신흥국 증시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패시브 자금이 돌아와야 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신흥국 주식 펀드 자금 유출 시기는 ‘신흥통화 약세’와 ‘미국 개인 투자심리 악화’가 겹칠 때였다. 주식에 대한 불안감과 환차손 우려가 동시에 발생하면 신흥국 펀드에서 환매가 나온다는 지적이다.

이 시기에는 외국인 순매도 중 패시브 비율이 급증한다. 신흥국 자금 유출이 본격화되면서 한국 증시도 동반 하락한다.

현재 미국 개인투자자 약세 심리 지수(AAll Bear Sentiment Index)는 관세부과 이후 급등했던 시기보다 진정됐다. 하지만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2000억달러 관세 부과 등 불확실성 이벤트가 남아있어 수급개선을 기대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신흥국 펀드 환매에 따른 패시브 자금의 추가 유출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증권업계가 국내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시점은 지난 6월 중순 이후다. 문제는 이익 전망은 하향됐으나 매출 전망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무역갈등이 한국의 대중 중간재 수출 감소로 연결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국내 증시의 상승 반전을 기대하기 보단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하는 시기다.

이성규 기자  |  dark1053@econovill.com  |  승인 2018.07.21  19: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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