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3분기 실적이 기대되는 업종들을 중심으로 비중 확대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다음주 주식 시장은 시장이 불투명할수록 실적 전망에 집중해야 한다는 불변의 논리와 함께 미중 무역전쟁 심화 가능성, 수급 공백기, 한국 수출 증가율 둔화 등은 경계해야할 대상이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 주식시장에 대해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양호한 실적, 배당 시즌, 밸류에이션 매력, 미국 성장주 중심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21일 진단했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7월 23~27일) 코스피 예상밴드로 2260~2320포인트를 제시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코스피 예상밴드로 2260~2330포인트를 전망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차주 투자전략은 기간 조정 지속 중, 실적 이벤트에 집중해야 한다"며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양호한 실적, 배당 시즌, 밸류에이션 매력, 미국 성장주 중심의 강세가 지속되고 수급 공백기, 미중 무역분쟁 긴장감 지속, 한국 수출 증가율 둔화 등은 주가 하락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주 본격 2분기 실적시즌 

다음 주 주식시장은 23일 삼성전기, 24일 신한지주, 25일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26일 기업은행, LG이노텍 등 2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된다. 현재 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 상 코스피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48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가 예상된다. 다만, 4주전 대비 컨센서스를 1.76% 하향 조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체 실적 모멘텀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조 연구원은 "업종별 컨센서스 흐름을 살펴보면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 업종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 중에 있으며 기계, 유통업 또한 양호한 흐름이 예상된다"며 "종목별로는 다음주 실적 발표가 예정된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4주전 대비 전망치는 1.75% 상향 조정 중으로 이는 반도체 업황의 센티먼트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무역분쟁 이슈 지속…추가 관세 인상은 피해 제한적

미국은 중국 수입품에 대해 160억달러 규모의 추가 관세 인상을 발효할 예정으로 2차 품목 리스트에는 냉장고, 반도체 장비, 사무용 기계 등 일부 소비재와 IT 부품들이 포함된다. 다만, 전체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경제적 피해는 제한적이며, 추가 관세 인상 발효 이후 8월 2000억달러 규모의 관세 인상 리스트 발표 앞두고 있어 무역분쟁 이슈가 지속될 전망이다.

코스피는 중국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인상 발효로 박스권 등락이 예상되며, 달러 강세 기조로 외국인이 매수 주체로 부각되기에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한국 수출 증가율 둔화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내수 둔화 우려로 매크로 모멘텀 역시 밋밋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NH투자증권은 원화 약세에 따른 IT중심의 대응을 권유했다. 관심업종으로는 IT(원화 약세·반도체 업황 호조), 금융(양호한 실적·배당 수혜주) 등을 추천했다.

 

한투증권 "단기 유망종목 매일유업·LG이노텍 등"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날 유럽연합(EU)이 19일부터 23개 철강 제품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를 발동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고율의 철강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수출길이 막힌 철강물량이 유럽으로 덤핑돼 넘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처사다. 3월말부터 조사가 시작됐고 7월 5일 부과가 결정됐으니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만 문제인 줄 알았던 무역전쟁이 유럽까지 뛰어든 것 아니냐며 걱정스런 시각을 보이고 있다. 11월 중간선거까지 이런 분위기는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 6일 미국이 중국에 부과한 340억달러 규모의 수입품 관세에 이어 31일에는 160억달러, 8월30일에는 2000억달러에 대해 추가 관세가 대기하고 있다. 상무부와 소비자단체, 업계 관계자들까지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부품 관세 부과와 관련된 무역확장법 232조는 일정대로라면 내년 상반기에 시행 예정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트위터에서 시일을 앞당겨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오는 8월 7일 오하이오 보궐선거가 예정돼 있고, 무엇보다 11월 중간선거를 잘 치루기 위해 성과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최종 리스트에서 특정 국가가 빠질 수도 있고, 관세율도 조정이 될 수는 있지만 투자심리를 억누르는 요소들은 수개월 더 잔존할 가능성이 높다"고 부정적인 진단을 내렸다.

또한 한국투자증권은 단기 유망종목으로 정상제이엘에스, 한국전자금융, 매일유업, LG이노텍, 와이엠티, 코텍 등을 추천했다.

"액티브 투자자, 미중 무역갈등 회피 업종 초점"

KB증권은 7월초 이후 반등을 기대했던 주식시장이 2300포인트를 뚫지 못했으며 이달 13일 이후 나흘간 코스피는 1.2% 내렸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은 하락 원인으로 지목되던 외국인 매도가 지난주 상당부분 진정됐는데도 증시가 다시 하락했다는 점과, 투자자들이 미·중 무역갈등 이슈의 도피처로 찾았던 내수·중국소비주 조정이 거셌다는 점에서 충격을 받은 상황이라는 의견이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과 기업실적 전망은 모두 미중 무역갈등을 가리키고 있어 증시의 본격 반등을 꾀하기는 녹록한 환경이 아니"라며 "일반 금융상품 투자자는 당장은 맞서기보다 좀 더 기다려야 할 때이며 벤치마크 대비 성과가 중요한 액티브 투자자들은 외국인 수급 개선 종목과 미중 무역갈등 회피 업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판단했다.

출처=케이프투자증권

KB증권 '필수소비재, 화장품·의류, 미디어·교육' 추천

이어 순이익·매출액 전망이 동시에 상향되는 '필수소비재, 화장품·의류, 미디어·교육' 업종과 외국인 액티브 매수 전환 이후 순매수가 들어오고 있는 '건강관리·건설·소프트웨어'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 개인 매수가 집중됐던 테마 업종 주가 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수급 질적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하반기 원화 강세 전환이 현실화 될 경우 지수 상승 속도가 가팔라질 가능성을 높여주는 변화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2분기 실적은 주가에 이미 반영됐을 것으로 추정되며 3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비중확대에 나서야 한다며 추천 업종으로는 반도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