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의 손정의 회장은, 택시사업 면허나 해당 자격이 없는 경우 돈 받고 승객을 태우는 행위를 금지하는 일본 정부의 정책은 ‘발전을 가로막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출처= The Asian Entrepreneur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승차공유회사 우버(Uber Technologies Inc.)의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는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의손정의 회장이 일본 정부가 우버 같은 승차공유 앱 사용을 금지하는 일본 정부의 정책을 ‘어리석다’고 강하게 비판하며, 그런 앱이 안전하지 못하다고 주장하는 정부 관료들과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직도 이런 어리석은 나라가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이것은 정부가 미래로 나아가는 발전을 저지하는 위험한 상황입니다.”

손회장의 소프트뱅크 그룹은 우버의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의 승차공유회사인 디디추싱(滴滴出行, Didi Chuxing)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일본은 택시사업 면허나 해당 자격이 없는 한, 돈 받고 승객을 태우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손회장의 이런 비판에 대해 일본 교통부 관계자는 승차공유 행위는 고객들을 위험한 상황에 빠지게 만든다고 반박했다.

"승자공유는 운전자나 차량 유지보수의 품질에 관한 어떤 요구 조건도 하지 않으니까요.”

일본은 승차공유 사업이 시행되지 않는 몇 안되는 선진국 중 하나이지만, 승차공유 사업에 대한 일반 대중의 요구는 그다지 크지 않다. 시내 중심부에서는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는 택시를 쉽게 이용할 수 있고 대중 교통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손회장의 불만과는 별개로, 그가 투자한 승차공유회사들은 기존의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손회장이 이런 불만을 터트린 지 불과 몇 시간 후에, 소프트뱅크와 소프트뱅크가 주도하는 비전펀드가 90억 달러 넘게 투자한 디디추싱은, 올 가을에 오사카와 교토의 택시 회사들에게 고객 연결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점차적으로 후쿠오카와 도쿄까지 이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본래 중국에서 하고 있는 사업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고객과 면허가 택시 운전자를 연결해주는 것까지만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일본 당국자들은 그런 접근 방법은 수용할 것이며, 스마트폰으로 승차공유 서비스를 이용해 귀가하는 것이 익숙한 중국 관광객들이 (일본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불법 서비스를 사용하려는 수요를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 리우 디디추징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나는 일본 택시의 광팬"이라고 말하면서 "우리는 택시 회사가 더 빠르게 성장하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뱅크가 올해 초 77억 달러를 투자한 우버도, 2020년 도쿄 올림픽 기간 동안 도심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한 데이터 분석 도구를 제공해 주겠다며 일본 정부에 접근했지만, 이번에는 아무 것도 구체화한 것이 없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우버 관계자는 "일본은 우버의 우선적 시장이며, 우리는 시 정부, 택시 사업자, 승객의 요구에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방 정부와 택시 사업자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회장은 그 동안 일본 정부의 제한에 대해 그다지 외교적이지는 않았다.

"이제는 이런 부당한 일에 대해 가능한 공개적으로 입장을 말할 것입니다. 일본 정부가 과거의 유물을 보호하려 한다면, 그것은 미래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