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스피커가 다음달 갤럭시노트9 공개 행사현장에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각)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열리는 갤럭시노트9 공개 행사에서 새로운 갤럭시워치와 함께 인공지능 빅스비 스피커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며, 가격은 300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 스피커를 출시하는 소식은 새롭지 않다. 삼성전자는 물론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삼성전자 인공지능 스피커 출시 가능성에 무게를 뒀기 때문이다.

몇몇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스피커 이미지와 하만 인수 등으로 확보된 음원 경쟁력을 고려해 살펴보면, 빅스비 스피커의 잠재력이 상당하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키운 삼성전자 인공지능 초연결 생태계를 활용, 빅스비 스피커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초반 고무적인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 스피커를 공개하며 아마존, 구글과의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아마존, 구글과 함께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 빅3가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오지만, 현 상황에서는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평가다.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가격으로 보면 삼성전자 빅스비 스피커는 100달러의 아마존 에코보다 비싸지만 350달러의 애플 홈팟, 400달러의 구글홈보다 저렴하다. 300달러라는 가격은 적절한 수준이라는 말이 나온다. 문제는 차별성이다. 삼성전자는 빅스비 스피커를 통해 프리미엄 스피커의 가치를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에코보다 비싸고 홈팟, 구글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어떤 프리미엄 가치를 보여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가 너무 늦게 시장에 진입했다는 말도 나온다. 아마존,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CT 강자들이 속속 등장해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을 선점했고, 국내도 통신3사와 네이버, 카카오가 이미 시장을 장악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스피커가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8이 아닌, 8월 갤럭시노트9 공개 행사장으로 앞당겨진 것을 두고 “삼성전자의 조바심이 커졌다”는 평도 나온다.

인공지능 빅스비의 기능도 논란이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야심차게 빅스비를 출시했으나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지금 이 순간에도 좌초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과 함께 빅스비2.0을 발표하며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이지만, 지금 수준의 빅스비 인공지능으로는 스피커도 성공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