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19일(현지시각) 무역갈등, 주요 기업의 부진한 실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Fed) 금리인상 비판으로 은행주가 내리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53%(134.79포인트) 내린 2만5064.50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0.40%(11.13포인트) 하락한 2804.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37%(29.15포인트) 내린 7825.30에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S&P 11개 업종 중 부동산과 유틸리티를 제외한 9개가 내렸다. 재량소비재 0.21%, 필수소비재 0.13%, 에너지 0.02%, 금융 1.44%, 헬스 0.55%, 산업 0.07%, 소재 0.61%, 기술 0.33%, 텔레콤 1.10% 내렸다. 부동산과 유틸리티 각각 1.01%, 0.94% 올랐다.

종목별로 미국의 대형 보험사 트래블러스와 담배 제조기업 필립모리스 등 주요 기업의 부진한 실적이 부각되면서 주요 지수가 하락했다.

트래블러스는 2분기 예상보다 적은 순익을 발표해 3.7% 내렸다. 트래블러스는 재해 과련 비용이 증가하면서 2분기 핵심 주당순이익(EPS)이 지난해 2분기 1.92달러보다 떨어진 1.81달러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팩트셋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2.41달러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필립모리스는 2분기 매출과 순익이 시장 기대보다 양호했지만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여파로 주가가 6% 이상 떨어졌다. 회사는 올해 EPS 전망치를 5.02~5.12달러를 제시했다. 이전 5.25~5.40달러보다 하향 조정했으며 팩트셋이 집계한 기대치 5.14달러보다도 다소 낮았다.

IBM은 시장전망치를 웃도는 순이익과 매출을 발표한 이후 3.3% 치솟았다. e베이는 10.1% 급락했다. 순이익은 시장전망치를 상회했지만, 매출과 가이던스가 투자자들을 실망시킨 결과다.

반면 JP모건체이스(-1.5%), 씨티그룹(-1.2%), 뱅크오브아메리카(-1.5%), 모건스탠리(-1.4%) 등 주요 은행들은 일제히 급락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도 2.83%로 하락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주요 기업의 실적과 주요국의 무역갈등 등을 주시했다. 오후 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례적인 Fed 비판이 이목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로 유럽연합(EU)이 구글에 50억 달러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을 비판하면서 “그들은 정말로 미국을 이용했지만 오래 가진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NEC) 위원장은 전날 “시진핑 주석이 우리가 한 논의를 이행하려는 어떤 의지도 없다고 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대화에 불만족스러워하며 압박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이 변덕을 부려 협상이 결렬됐고 미국이 2000억달러 추가 관세 방안에 대해 보복할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최근 수면 아래로 내려간 무역전쟁 부담이 재차 고개를 들었다. 미국과 주요국의 말싸움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저해했다.

오후 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터뷰가 파문을 일으켰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우리가 올라가고 올라갈 때마다 그들은 금리를 다시 올리고 싶어 한다"면서 "정말로 그것에 행복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Fed를 존중하고 Fed 정책에 간섭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금리와 관련한 그의 생각은 이미 잘 알려진 것이란 발언도 내놨다. 이는 백악관이 통화정책 간섭이 노골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았다.

트럼프 발언으로 다우지수 등 주가지수도 일시 급등락했다. 다만 달러가 급반락한 것과 달리 주가지수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보다 8000명 감소한 20만7000명(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69년 12월에 20만7000명을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 6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도 0.5% 올라 시장 전망치인 0.2% 상승을 웃돌았다.

월가 전문가들은 무역갈등  부담이 지속되면 증시의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