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은 최근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STX남산타워 본사에서 본사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 7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이종철 STX그룹 부회장은 STX팬오션 출범 7주년 기념식에서 “STX의 이름으로 새롭게 시작한지 7년 만에 10여개에 불과하던 해외 거점은 30여개 이상으로 늘어났고, 매출 규모 역시 3배 이상 크게 증가하며 글로벌 해운기업으로 성장해왔다”며, “영업 의사 결정시 외형보다 내실을 기반해야 하고, 선제적인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통해 시장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하고 불필요한 손실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TX팬오션이 장기화물 비율을 높이는 등 안정성 강화에 나서고 있는 전략과 맞아 떨어지는 발언이다.

STX팬오션은 최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확산과 대내외 변수가 강해진만큼 선제적인 위기대응능력을 바탕으로 생존 능력을 강화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벌크선사 STX팬오션은 미래 10년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올 한해 대대적 조직개편을 실시하기도 했다. 글로벌 신시장 공략을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서 가장 먼저 기존의 대서양영업본부 내에 '우드 펄프(Wood Pulp)팀'이 신설됐다.

STX팬오션은 지난해 10월 피브리아로부터 25년간 전세계로 수출하는 우드펄프 전량을 수송하는 초대형 운송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올해 10월초에는 역시 피브리아사로부터 3,000억원 규모의 펄프 장기운송계약 체결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최근 체결한 3,000억원 규모의 장기운송계약은 50억불 규모의 유래를 찾기 힘든 초대형 우드펄프 운송 프로젝트를 본격화 하기 위한 준비단계 성격을 띈 것으로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건조가 진행되는 펄프 운반선이 모두 인도되기 이전에 운송할 수 없는 피브리아의 나머지 수출물량을 확보하게 됐다.

우드펄프 운송시장은 일반 벌크화물과 달리 특수선 시장의 개념을 띄고 있어 그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 STX팬오션은 피브리아와의 한 건의 계약으로 유럽계 선사들이 독점하고 있던 세계 펄프 운송시장에 신규로 진출함과 동시에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STX팬오션이 2009년 세계 최대 철광석 업체 발레(Vale)와 체결한 7조원 규모의 장기운송계약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다.

뿐만 아니라 인도, 파키스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 경제국 진출을 위해 신시장개발본부를 신설했다. 해외 현지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 브라질 상파울루, 태국 방콕 등 국외 사무소 3곳을 추가로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STX팬오션은 미국 영국 싱가포르 홍콩 중국 일본 브라질 등 현지법인 8곳을 비롯해 모두 37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될 전망이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전 세계 전략적 요충지에 해외 거점을 확보하여 미래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며, 빠른 현지화를 통해 조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STX팬오션은 지난해 초 미래 10년 성장의 각오를 담은 ‘비전 2020’을 제시했다. 기존 드라이벌크 부문의 시장점유율을 증대시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창출함과 동시에 기타 유관사업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 다가오는 2020년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를 위해 STX팬오션은 사선 및 장기용선선의 확충 및 장기화물계약 비중 확대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보유선박이 많아질수록 선사는 수익성 확보와 외형 성장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향후 3~4년 동안 선박 확충에 주력해 올해 안으로 보유선박 100척을 포함해 총 운영선대를 500여척까지 늘리고, 다가오는 2012년에는 120척까지 늘려갈 계획이다.

동시에 국내외 주요 대형 화주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한 사업기반 확보, 장기적인 협력관계 구축에 주력함으로써 시황에 영향을 덜 받는 장기운송계약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는데도 꾸준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종철 부회장은 “현재 30% 정도인 장기 화물 계약 비중을 향후에는 50% 정도로 늘려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코노믹 리뷰 비즈니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