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출시하자마자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넷픞릭스의 현지 제작 시리즈 '신성한 게임'의 옥외 광고.     출처= VOA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최고경영자(CEO)는 "넷플릭스의 다음 가입자 1억 명은 인도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가 인도에서 1억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려면 빅 히트작이 필요한데, 이제 막 두 개의 영화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테드 사란도스 콘텐츠 책임자(CCO)는 지난 16일 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최초의 인도 오리지널 시리즈 ‘신성한 게임’(Sacred Games)이 출시 1주일 만에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밝혔다.

지난 6월에 출시한 또 다른 최신 인도 영화 ‘욕망 이야기’(Lust Story)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영화는 출시 첫 달의 퍼센티지로 볼 때 ‘가장 많이 본’ 영화로 기록됐는데, 이 비율은, ‘하우스오브카드’(House of Cards)나 ‘나르코스’(Narcos)가 미국에서 처음 출시되었을 때 미국의 넷플릭스 시청자들이 본 비율보다 인도 시청자들에게 더 인기가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넷플릭스는 시청률을 국가별이나 시리즈 별로 공개하지 않는다.

‘신성한 게임’은 뭄바이의 지하 세계를 배경으로 발리우드(Bollywood, 인도 영화산업을 일컫는 말)의 빅 스타들이 출연한 영화로, 넷플릭스가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비디오 스트리밍 시장 중 하나인 인도에서의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야심차게 만든 자체 제작 시리즈다.

회사는 인도에서 7개의 작품을 더 진행하고 있다. 콘텐츠만이 글로벌 포지션을 강화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넷플릭스가 지난 6월 출시한 인도 오리지널 영화 '욕망 이야기'는 시청비로 볼 때 인도의 넷플릭스 구독자가 '가장 많이 본' 영화다.     출처= The Indian Express

넷플릭스의 사란도스 CCO는 "우리는 진출하는 나라와 크게 관련성이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해왔으며, 그 중 좋은 작품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기도 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의 브랜드 인지도가 정말로 가속화되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사람들은 넷플릭스를 전세계 모든 곳에서 자기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곳으로 알고 있지요.”

넷플릭스는 다음 달 말에 ‘그훌’(Ghoul)이라는 제목의 또 다른 인도 제작 오리지널 시리즈를 개봉할 예정이다. 또 살먼 루시디나 아라빈드 아디가 같은 저명 작가의 책을 기반으로 하는 드라마도 제작 중이다.

회사는 또 인도의 국민 스포츠라 할 수 있는 인도 프리미어 리그(Indian Premier League) 크리켓 토너먼트의 최고 팀인 뭄바이 인디언(Mumbai Indians)에 관한 다큐멘터리 시리즈도 제작 중이다.

이 리그의 방송권은 21세기 폭스(21st Century Fox)가 가지고 있는데, 폭스의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인 핫스타(Hotstar)는 적어도 인도 시장에서는 넷플릭스보다 한참 앞서 있다.

기술 컨설팅 업체인 카운터포인트 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으로 핫스타의 활동적인 월 구독자 수는 7500만 명이었던 데 반해 넷플릭스는 500만 명에 불과했다. 또 다른 글로벌 경쟁 업체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Amazon Prime Video)도 인도에서 11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인도 사업에 5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한 아마존은 자사의 스트리밍 플랫폼에 인도의 오리지널콘텐츠를 계속 추가하고 있는데, 여러 단계를 거쳐 현재 12개 이상의 인도 자체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

▲ 다음 달 말에 출시될 공포물 ‘그훌’(Ghoul)은 '신성한 게임'과 '욕망 이야기'와 함께 인도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    출처= NetFlix

헤이스팅스 CEO는 넷플릭스가 아직은 인도 시장에서 핫스타와 구글의 유튜브를 따라잡아야 하는 위치임을 인정했다.

그는 “인터넷 상에서는 그들이 확실히 시장의 리더”라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아직 8억 명이라는 인구가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하고 있는 인도에서는 TV가 훨씬 더 큰 매체”라고 덧붙였다.

"아직 엄청난 유선 TV 시청자들이 있습니다. 유선 TV로도 인터넷 시청이 가능하니까요.”

그러나 사실 TV 시장도 폭스가 대부분 장악하고 있다. 폭스의 현지 자회사인 스타 인디아(Star India)는 7억 명 이상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 폭스의 대부분을 인수하는 디즈니와의 협상이 끝나면 이 엄청난 고객들은 디즈니로 흡수될 것이다.

헤이스팅스 CEO는 지난 2월 뉴델리를 방문했을 때 "넷플릭스의 다음 가입자 1억 명은 인도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하면서 인도 시장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번 주에도 “넷플릭스가 더 많은 현지 콘텐츠를 제작하며 빠르게 변신할 것”이라면서 “넷플릭스는 인도 고객에게 여전히 틈새 제품”이라고 주장했다.

“욕망 이야기, 신성한 게임, 그훌 등 삼두마차가 앞에서 이끌며 인도 성장의 모멘텀이 될 것입니다. 우리 앞에는 해야 할 많을 일들이 많은 기회와 함께 놓여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