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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장 맞들기의 경제학 ⑥] 왜 다시 오픈 이노베이션인가?전문가 진단 "내부자원 혁신만으론 한계"
   

[이코노믹리뷰=장영성, 황진중 기자] 오픈 이노베이션은 다양한 분야에 있는 전문가와 소비자, 기업들이 한 곳에 모여 핵심아이디어와 역량을 공개하고, 공유하며, 필요한 부분을 제공받는 등 한정된 자원을 넘어설 수 있는 혁신의 동력을 제공한다. ICT기술이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고 산업과 기업의 융합이 급진전되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오픈 이노베이션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고 또 무엇이 필요할까? 세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었다.

   
▲ 김수욱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김수욱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오픈 이노베이션은 외부의 힘을 빌어서 혁신을 하는 것인데, 기업 바깥에서 생성되고 있는 경험과 노하우, 아이디어들을 효과있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 배경으로 IT 서비스 분야의 발전 영향이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용진 서강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사업 환경 자체가 급격하게 변하는 데다가, 기술들이 빠르게 바뀌고 경기 침체가 긴 시간 지속되다 보니 새로운 아이디어에 대한 갈구가 커진 측면이 있다”면서 “기업 내부의 자원과 문제의식만을 지닌 채로는 이에 대응하기 어려우니 개방혁신전략을 사용하는 것이다. 기업 내부의 시각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절감하는 것”이라고 배경을 진단했다.

장성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오픈 이노베이션은 과거에도 한 것이지만, 최근 환경이 빠르게 바뀌는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 계속 이뤄질 것 같다”면서 “기업들은 자원과 역량에 한계가 있어, 변화하는 상황에 빨리 빨리 대응하기 위해서 개방혁신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다양한 강점을 지닌다. 우선 협력하는 각 기업이 독립성을 유지하기 때문에 협업실패에 대한 리스크를 떠안는 위험이 줄어든다. 과거의 인수합병(M&A) 방식으로는 자본뿐만 아니라 기업 통합 이후 기업 안의 표준을 맞추는 것 등에도 비용이 들어가 부담이 크다. 대규모 M&A가 실패하면 기업은 고스란히 그 피해를 감당해야하는 것이다.

김수욱 서울대 교수는 M&A를 결혼, 오픈 이노베이션을 애인관계로 비유했다. 그는 “M&A를 통해 대상 기업을 보유하면 그만큼 내 식구가 늘어나는 것이다. 이는 대상 기업이 지니고 있는 리스크도 내가 온전히 받아들인다는 것이다”면서 “오픈 이노베이션은 그렇게 하지 않고 서로의 독립성을 인정하면서, 연계를 통해 발전하는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욱 교수에 따르면 M&A는 집안과 집안이 결합하는 것이다. 이 관계가 원만하지 않으면 통합 비용은 두 배 이상 필요하다. 또 통합을 하고 난 다음에도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천문학적 금액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는 “기업 입장에서는 차라리 전략 제휴 관계인 애인관계를 유지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것이 비용이 덜 들고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효율성 있고, 또 이 때문에 개방혁신이 가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김용진 서강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김용진 교수는 “밖에서 가져온 자원이 내부에서 잘 안 맞는 경우가 있다”면서 “보유한 자원이 많아 구조화된 지식체계를 갖춘 기업은, 외부의 자원을 굳이 필요로 하지 않고 혼자 할 수 있다는 문화나 생각이 강해 오픈 이노베이션의 장점에도 이를 이뤄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이 M&A에 비해 더 리스크와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개방혁신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용하기 위해선 기업과 기업 사이의 ‘신뢰’가 가장 먼저 요구된다. 상호 인정할 수 있는 신뢰를 바탕으로 네트워크가 구축되지 않으면 개방 혁신은 불가능하다.

신뢰를 구축하는 방법으로 세 전문가는 모두 핵심역량을 꼽았다. 김수욱 교수는 “우선 신뢰는 사업으로 서로가 이득을 볼 수 있고, 상대 기업이 믿을 만한 가치를 지녀야 담보가 된다”면서 “기업의 신뢰성은 핵심역량이다. 외부에 있는 기업들은 대상 기업의 기술, 연구개발(R&D) 결과, 자본, 유통망 등 핵심역량이 단단할수록 오픈 이노베이션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김용진 교수는 “핵심역량을 토대로 협력하는 기업들은 이미 ‘시장의 요구들을 어떤 형식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사전검토를 이루고 있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만든 네트워크는 상호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내면서 시너지 효과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장성근 연구위원은 “우리 기업은 오픈 이노베이션의 중요성에 대해서 인식하고 있지만 실행 측면에서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면서 “오픈 이노베이션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해외 기업들은 조직 내부의 튼튼한 R&D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이를 기반으로 개방혁신을 경영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영성 기자, 황진중 기자  |  runforrest@econovill.com  |  승인 2018.07.26  11:3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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