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질병관리본부가 폭염, 열대야에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무더위에 의한 온열질환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17일 올해 온열질환 감시 결과(5.20~7.15) 총 551건의 온열환자가 신고됐고, 이달 12일부터 15일까지에만 52%인 285명이 나타나 온열질환자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온열질환은 열 때문에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긴 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가 나타나며, 방치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이를 대표하는 질환은 일사병과 열사병 등이다.

최근 기온은 전국 대부분 지역이 33도, 일부지역 35도 이상 오르는 등 평년보다 4~7도 높고 내륙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다. 습도도 60~85% 수준을 유지하는 등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폭염은 최소 10일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 온열질환에 대해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의 감시 결과 자료에 따르면, 온열환자는 7월 중순부터 급격히 증가해 8월 중순까지 환자의 78%인 5077명이 집중 발생했다. 같은 기간 보고된 온열질환자 6500명 중 40%인 2588명은 오후 12시부터 5시인 낮시간대 논밭‧작업현장 등 실외에서 발생했다.

▲ 온열환자 발생 시간대와 장소. 출처=질병관리본부

낮 시간대를 전후한 아침과 저녁에도 실외에서 총 신고 수의 33%인 2162명 온열질환자가 보고됐으며, 집안이나 작업장 등 실내에서 발생한 사례도 20%인 1291명에 이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무더위에 의한 온열질환을 막기 위해서 폭염 중에는 갈등을 느끼기 전부터 시간을 정해 수분을 섭취하도록 하며,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해야 한다.

폭염주의보와 경보가 발령되면 가능한 위험시간대인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 활동을 줄이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와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면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폭염 시 음주 또는 다량의 카페인 음료를 마신 후 작업에 나서면 위험하고, 심혈관질환, 당뇨병, 뇌졸중, 투석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폭염에 더 취약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일사병‧열사병 등 온열질환이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긴 뒤 옷을 풀고 시원한 물수건으로 환자 몸을 닦아 체온을 내리면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환자에게 수분을 보충하는 것은 온열질환 증상을 완화하는 데 필요하지만, 환자의 의식이 없을 땐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억지로 먹이지 않도록 하고, 신속히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는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면서 “물 자주 마시기,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하기 등 건강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