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국제통화기금(IMF)이 16일(현지시각) 올해 선진국 경제 성장률을 2.4%로 지난 4월(2.5%)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낮췄다.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2.9%로 유지했으나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일본, 영국의 성장률을 줄줄이 0.2%포인트씩 낮춘 결과다.  IMF는 미국과 여타 국가(유럽, 일본 등)간 불균등 성장이 심화되고 있다며 세계 경제의 첫 번째 하방 리스크로 ‘무역 갈등의 고조 및 지속’을 꼽았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의 성장률은 기존 전망치인 6.6%를 유지했다. 

IMF는 한국 경제 성장률 수정치를 내놓지 않았지만 글로벌 무역분쟁을 감안해 선진국과 신흥국 성장률 전망을 낮춘 것을 감안하면 10월 전망 발표에서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 국제통화기금 세계경제 수정 전망(2018년 7월).출처=IMF 기획재정부

IMF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세계 경제 전망 수정치를 발표했다.IMF는 1월, 4월, 7월, 10월 해마다 4번 세계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IMF는 세계경제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지역별 성장이 덜 균등(less even)해 졌으며, 단기 하방 리스크가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선진국은 미국과 여타국가(유럽ㆍ일본 등)간, 신흥개도국의 경우 국내외 여건이 다른 개별국가 간 불균등 성장 심화하고 있다면서 하방리스크로 무역갈등의 고조와 지속, 긴축적인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정치불확실성 등 기타 비경제적 요인 등을 꼽았다.

IMF는 선진국은 전반적으로 견실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과  일본의 성장세 둔화로 올해 성장전망이 다소 약화돌 것으로 보았으며, 신흥개도국은 국제 유가 상승, 미국의 금리인상, 무역갈등 등 글로벌 요인과 국가별로 특수한 국내 상황간의 상호작용에 따라 국가별 성장전망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3.9%, 내년 3.9% 등 4월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 2.4%로 종전 전망보다 0.1%포인트 낮췄고 내년 전망은 이전 전망과 같은 2.2% 상승을 유지했다.

유로존의 성장률 전망치는 2.4%에서 2.2%로, 일본은 1.2%에서 1.0%로, 영국은  1.6%에서 1.4%로 각각 0.2%포인트씩 낮췄다. 유로존 내 독일(2.5%→2.2%)과 프랑스(2.1%→1.8%), 이탈리아(1.5%→1.2%)의 올해 성장률은 무려 0.3%포인트씩 내려갔다.  

IMF는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월 전망치 올해 2.9%, 내년 2.7%를 유지했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올해와 내년 각각 6.6%, 6.4%로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중국이 이날 발표한 2분기 경제 성장률은 6.7%로 지난 1분기의 6.8%보다 0.1%포인트 내려갔다. 미국과 벌이는 무역 갈등 격화에 따른 중국 경제 성장 둔화가 현실화하고 있는 게 확인된 것이다. 

IMF는 신흥개도국 중 브라질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1.8%로 0.5%포인트 낮췄다. 인도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7.4%에서 7.3%로 0.1%포인트 내렸다.  

IMF는 그러나 한국 성장률 전망은 발표하지 않았다. 지난 4월 전망에서 IMF는  한국 경성장률을 올해 3.0%, 내년 2.9%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이 고용부진, 무역갈등 등을 고려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9%로 낮춘데 이어 기획재정부도 3% 성장률 목표치의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MF는 각국에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 국가별 재정상황에 따른 재정정책,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공급측면 구조개혁 등이 필요하다면서 재정여력이 부족한 국가는 재정 완충여력(fiscal buffer)을 보강하고 재정여력이 충분한 국가는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해 재정여력을 활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신흥개도국는 경제의 회복가능성 제고를 위해 국가별 상황에 따른 적정한 재정ㆍ통화ㆍ환율ㆍ건전성 정책을 조합할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