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국제유가가 16일(현지시각)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수출 금지 조치 완화,와 글로벌 비축유 방출 전망에다 세계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예상이 맞물리면서  4%대 급락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인 지난 13일보다 4.2%(2.95달러) 하락한 배럴당 68.0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9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에 비해 4.6%(3.49달러) 하락한 배럴당 달러로 71.8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4월 17일 이후 최저가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비축유 방축 전망에 시장이 미리 대비하는 탓에 유가가 내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가 산유국에 증산 요구를 해도 유가가 계속 상승한다면 비축유를 전 세계로 방출하는 대안을 검토 중이라고 지난 13일 보도했다.

WSJ은 파티흐 비롤 국제에너지기구 사무총장이 한 저역식사 자리에서 공급차질이 지속된다면 전략비축유 방출이 대안이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설명했다.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출 봉쇄 완화 가능성도  유가 하락의 요인으로 꼽힌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 장관은 지난주 미국은 이란으로부터 원유 수입을 중단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일부 국가들을 위해 이란 제재를 완화할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산유국은 지난해 초부터 감산합의를 이행해왔으나 지난달 말 하루 최대 100만배럴을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국(EIA)는 월간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주요 7개 셰일업체의 산유량이 8월에는 747만배럴로  이달보다 14만3000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성장 둔화가 원유수요를 감소시킬 것이라는 전망에서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내놓은 세계경제전망 수정치에서 올해와 내년 전세계 성장률을 모두 4월과 같은 3.9%로 제시했지만 이 전망이 2020년까지 상당한 수준으로 하향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