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트리플A’으로 분류되는 신작 대형 게임들이 지난달 세계 게임 전시회 ‘E3’에서 대거 공개된 가운데 콘솔 게임 유저들은 게임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국내 대형 게임업체도 콘솔 게임 개발에 투자하는 움직임이 보인다. 앞으로 국내에서도 수준 높은 콘솔 게임이 출시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트리플A 등급이란 일종의 게임 분류로 대형 게임사가 많은 자본을 투자해 최소 수백만 이상의 판매량을 기대하는 게임을 말한다. 대체로 이런 게임들은 최상급의 그래픽과 탄탄한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만든다. 트리플A 게임은 대부분 콘솔 게임에서 나오며 PC 게임에서는 거의 없다. PC온라인게임을 기반으로 성장한 국내 게임 시장에서는 이런 트리플A 등급 콘솔 게임이 개발되지 못했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9일(이하 현지시각)부터 14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국제 게임 전시회 ‘E3’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소니, EA, 마이크로소프트, 유비소프트 등 배급사들이 참석해 타이틀을 공개했다.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 ‘톰 클랜시의 더 디비전 2’, ‘기어스5’, ‘스파이더맨’, ‘데스 스트랜딩’, ‘배틀필드V’ 등을 포함한 대형작이 공개됐다. 

▲ 기어즈5 게임플레이 영상. 출처=유튜브 갈무리
▲ 더 디비전2 게임 플레이 영상. 출처=유튜브 갈무리
▲ 더 라스트 오브 어스2 게임 플레이영상. 출처=유튜브 갈무리

콘솔 게임은 스토리의 엔딩이 있고 게임이 끝나고 나면 한 편의 영화를 본듯한 느낌을 준다. 스토리가 있다 보니 시리즈로 나오는 게임들은 게이머들이 자연스레 다음 편을 기대하게 만든다. 탄탄한 스토리에 사실적인 그래픽이 더해져 더 큰 매력을 준다. 실제로 E3에서 유통사가 공개한 약 10분여 길이의 게임 플레이 영상을 보면 게임의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된다. 캐릭터의 질감이나 움직임도 매우 자연스럽다. 

특히 너티독의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 같은 경우 공개한 플레이 영상에서 주인공이 전투 시 떨어진 칼, 화살 등을 줍는다든가, 적의 공격에 움츠리는 등 세세한 움직임이 아주 자연스러워 눈길을 끌었다.올해 상반기 출시돼 흥행한 게임도 있다. SIE 산타 모니카 스튜디오의 ‘갓 오브 워4’가 그렇다. 북유럽 신화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이 게임은 지난 4월 출시했으며 발매 3일만에 전세계 판매량 310만장을 돌파하는 등 흥행했다. 한국 유저들에게도 ‘갓겜’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 갓오브워4 게임 플레이영상. 출처=유튜브 갈무리

국내에서는 콘솔 게임 방송을 하는 유튜버들의 인기가 높다. 그렇다고 게임을 사서 직접 플레이하는 유저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유저들이 콘솔 게임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흥미를 갖는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

국내에서 인기 있는 게임 유튜버는 대표적으로 ‘대도서관’, ‘풍월량’, ‘쉐리’ 등이 있다. 특히 대도서관은 16일 기준 유튜브 구독자 수 약 176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PC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 유튜버들의 구독자 수와 비교하면 월등하게 높은 숫자다.

콘솔 게임 플레이 방송은 화려한 기술이나 컨트롤보다도 BJ와 시청자들이 게임의 스토리를 함께 따라가는데 재미 요소가 있다. 상황에 맞는 BJ의 재치있는 입담과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로 시청자들은 어느새 게임에 몰입하게 된다.

국내 콘솔 게임 시장도 점점 커지는 추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비디오게임 시장 규모는 2015년 1661억원에서 2016년 58.1%오른 2627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엔 2711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올해에는 매출액 27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비디오게임 시장은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의 규모에 비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국내에서 콘솔 게임 시장은 사실상 마니아들이 끌고 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최근 국내 개발사에서도 콘솔게임 부문에 뛰어들고 있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MMORPG ‘프로젝트 TL’을 빠르면 다음해에 PC버전과 콘솔버전 두 가지로 출시할 계획이다. 블루홀은 이미 ‘배틀그라운드’와 ‘테라’를 콘솔버전으로 출시해 긍정 성과를 얻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콘솔버전을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