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힐스테이트 청계' 조감도 출처=현대건설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올해 서울과 수도권 등을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대거 몰리면서 전세가격 하락도 불가피해지고 있다. 일부 지역은 전세가율이 40%대로 떨어지는 곳까지 발생했다. 전세가율이란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을 의미한다.

15일 월간 KB국민은행 주택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6월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65.4%로 지난해 4월 이후 14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6월에만 해도 서울 전세가율은 75.1%에 달했지만 2년 사이 10%포인트 가량 급격히 하락했다.

서울 구별로는 ▲강북구 70.1% ▲광진구 65.1% ▲노원구 69.1% ▲도봉구 72.1% ▲동대문구 71.1% ▲마포구 66.85 ▲서대문구 73.1% ▲성동구 64.3% ▲용산구 53.2% ▲은평구 72.1% ▲종로구 69.9% ▲중구 72.5% ▲중랑구 76.6% ▲강남구 51.0% ▲강동구 66.4% ▲강서구 67.8% ▲관악구 74.3% ▲구로구 74.8% ▲금천구 71.9% ▲동작구 64.8% ▲서초구 53.2% ▲송파구 53.4% ▲양천구 63.7%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용산구는 40%대를 향해 가며 전세가격의 급격한 하락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서울 전세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최근 2~3년간 신규아파트 분양이 이어지면서 입주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서울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은 3만9500가구로 5년 평균치인인 3만1800가구 대비 24.2%가 많다. 서울과 인접한 경기 과밀억제권역에서도 5년 평균치보다 37.61%가 많은 6만1100가구가 입주한다. 특히 일부 지역의 경우 입주물량이 급격히 몰리면서 전세가격이 속수무책으로 떨어졌다.

지난 6월부터 오는 8월까지 3개월간 수도권 지역에서 입주예정인 아파트 가구수는 총 5만8344가구로 지난해보다 101%가 증가했다. 서울의 경우 ▲6월 4432가구 ▲7월 1252가구 ▲8월 1464가구로 총 7148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이 중 동대문구의 경우 3개 단지 신규물량이 몰리면서 전세가율이 50% 이하로 떨어진 단지도 나타났다.

지난 6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힐스테이트 청계’ 전용면적 84㎡ 전세매물이 4억1000만원대로 나왔다. 바로 옆 단지인 ‘청계한신휴플러스’ 같은 면적 아파트의 매매가격이 8억30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전세가율이 무려 49%에 그친다.  지난 9일에는 ‘힐스테이트 청계’ 같은 면적 주택형 22층 분양권이 9억원에 거래됐다. 이 경우 전세가율이 45%가 된다. 이 지역에는 ‘힐스테이트 청계’를 비롯해 ‘동대문 롯데캐슬 노블레스’와 ‘래미안 답십리미드카운티’ 등이 최근 2~3개월 내 입주를 시작하면서 전세가격이 급격히 하락한 것이다.

더욱이 ‘힐스테이트 청계’의 경우 입주지정기간이 다른 단지에 비해 10일 가까이 적은 45일로 입주지정기간내에 입주를 하지 못할 경우 연체료를 내야 하는 점 역시 전세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동대문구 답십리동에 위치한 R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입주지정기간내에 입주를 하지 못하면 잔금의 7% 에 이르는 금액을 연체료로 지불해야 된다”면서 “해당 단지의 경우 입주지정기간이 짧다보니 급매물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입주가 끝날 시기에는 전세가격이 다시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