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게임·개발 서비스 업체 펄어비스가 국내에만 서비스한  ‘검은사막 모바일’을 다음 달 29일 대만에 정식 출시할 예정으로 있다. 펄어비스는 앞서 검은사막 모바일을 지난 2월 국내에 출시할 때부터 해외 진출 첫 번째 국가로 대만을 지목했다. 펄어비스는 많고 많은 나라를 두고 왜 대만을 지목했을까?

그 이유는 PC온라인 게임 ‘검은사막’이 지난해 1월 대만 출시 이후 큰 흥행을 증명한 점과 별도의 현지 퍼블리셔 없이 펄어비스가 직접 서비스할 수 있는 환경이 주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 펄어비스는 10일 대만 타이베이 W호텔에서 현지 미디어를 대상으로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출처=펄어비스

펄어비스는 지난 10일 대만 타이베이 W호텔에서 현지 미디어를 대상으로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날 펄어비스는 MMORPG 검은사막 모바일을 다음 달 29일 대만에서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사전예약은 이달 18일부터 시작이다.

대만은 펄어비스의 PC온라인 게임 검은사막이 흥행한 곳이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1월 검은사막을 대만에 론칭했고,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해 상반기에 현지에서 31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7년 상반기 검은사막 온라인의 전체 매출이 약 648억원이었던 걸 고려하면 대만 시장 매출액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했다는 걸 알 수 있다.

▲ 2017 펄어비스 지역별 영업수익 비중 추이. 출처=펄어비스

영업수익 비중을 보면 검은사막 온라인이 해외시장에 진출하며 지난해 1분기부터 펄어비스의 아시아지역 영업수익 비중이 크게 늘어나는 걸 볼 수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대만은 매출 창출이 큰 시장으로 알려졌다.

대만시장의 수익성이 좋은 것은 우선 대만 게임 유저들의 성향이 우리나라와 비슷하다는 점이 꼽힌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대만은 한국과 가장 게임 성향이 비슷한 나라중 하나”라면서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게임은 그대로 대만에 내놓아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만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는 15일 기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매출액 1위를 달리고 있다.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은 6위,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M’은 9위다. 모바일 MMORPG가 통하는 시장이다.

또 한 가지 펄어비스에게 대만시장이 매력적인 이유는 현지에서 펄어비스가 직접 서비스할 수 있다는 점이다. 펄어비스는 앞서 검은사막 온라인을 서비스할 때도 별도의 현지 퍼블리셔 없이 직접 서비스를 했다. 이는 매출을 퍼블리셔와 나눠같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이번 검은사막 모바일 서비스도 펄어비스가 직접 서비스한다.

펄어비스 정경인 대표는 10일 대만 타이베이 W호텔 쇼케이스에서 “대만은 우리가 만든 게임을 우리 손으로 직접 서비스한다는 설렘과 자부심을 준 곳”이라면서 “대만 팬분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글로벌 서비스 첫 시작을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특별히 대만에 출시하는 검은사막 모바일에 국내보다 한 개 더 많은 총 6개의 클래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추가될 클래스는 ‘금수랑’이며, 한국에는 이후 출시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도 검은사막 모바일의 해외진출 시작을 눈여겨보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김동희 인터넷·게임 애널리스트는 “대만은 검은사막 PC게임의 자체서비스로는 첫 해외 출시 국가였으며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오동환, 이준용 애널리스트는 13일 발표한 보고서에 “대만 지역에서 PC 검은사막의 높은 인기를 감안하면 초기 일 평균 5억원(국내 대비 1/3 수준)의 매출 달성은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라고 적었다.

 

펄어비스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을 다음 달 대만을 시작으로 동남아로 출시하고 4분기엔 북미와 일본지역으로 확장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1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펄어비스의 모바일 게임 매출이 2분기 736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고, 4분기엔 1017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2분기 모바일 부문 매출액을 749억원으로 예상했고, 3분기 789억원, 4분기 1014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