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각) 저가 매수 유입과 이라크 파업 소식에 소폭 올랐다. 그러나 리비아의 수출재개, 글로벌 무역전쟁에 따른 수요 감소 예상, 산유국들의 공급여력 위축 등르로 주간으로는 급락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0.68달러) 오른 71.0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는 하루전인 12일에는 장중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으나 배럴당 70.3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WTI는 주간으로는 3.8% 하락했다. 

영국 런던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9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2%(0.88달러) 상승한 배럴당 75.3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12일 브렌트유는 1배럴에 73.40달러로 6월21일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날에만 6.9%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주간으로는 2.3% 떨어졌다. 

이라크 파업에 따른 원유공급 차질 우려가 이날 유가상승을 도왔다. 그럼에도 리비아가 하루 70만배럴 규모의 수출을 재개하고 동맹국들에게 이라산 원유 수입 중단 요청을 미국이 완화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주간으로 유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문제는 유가 상승 요인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우선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은 미국의 원유재고가 지난주에 1260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연중 이 맘때 5년 평균치보다 약 4%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정제 수요와 수출수요가 많다는 뜻이며 이를 벌충하기 위해 산유량을 늘려야 하고 이것은 유가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산유국들의 추가 생산여력이 별로 없다. 국제에너지기구(IAEA)는 이번주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세계 산유국들의 추가생산 여력이 극한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산유량도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걱정스럽다. 유전정보 서비스 업체인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이번주 가동중인 원유채굴기 수는 지난주와 같은 863개로 집계됐다. 가동중인 원유채굴기는 미국 원유생산의 대리지표로 쓰이는데 이 숫자가 같다는 것은 산유량 역시 늘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