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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서 기술 허브로, 인도의 실리콘 밸리 '구르가온'구글, 페이스북, 우버 등 외국 기술 기업들의 인도 본거지
홍석윤 기자  |  syhong@econovill.com  |  승인 2018.07.15  12:33:12
   
▲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기술 기업들의 인도 본사가 모두 구르가온에 있다.    출처= WeAreGurgaon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구르가온’(Gurgaon)이라는 곳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뉴델리(New Delhi) 남쪽 30㎞에 위치한 이 도시가 인도의 기술 허브로 변신하며 세계 빅 브랜드의 인도 본거지가 되고 있다.

구르가온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인도의 식당 검색 플랫폼 조마토(Zomato)의 아크샨트 고얄 부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이곳 구르가온에 구글과 페이스북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버, 부킹닷컴,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 같은 회사들이 한 건물(One Horizen Center)에 다 있지요.”

구르가온의 특이한 점은 정부가 아닌 민간 개발자가 도시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한 구획의 토지를 구입하고 고층 아파트나 무역 센터를 짓기 위한 허가를 신청하면 정부가 이러한 벤처를 중심으로 도로망을 계획한다.

1990년대 말부터 구르가온에서 산업, 상업 및 주거용 프로젝트를 개발해온 가족회사 인터내셔널 랜드 디벨로퍼(International Land Developers)의 살만 아크바르 이사는 “인프라는 나중에 들어온다. 우리가 먼저 건물을 지으면 정부가 그 주변을 계획하고, 다른 공공시설을 위한 땅을 매입한다”고 말했다.

나중에 정부가 그들의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도로, 하수도, 수도 및 전기 시설을 건설하면 개발자들이 그때 가서 정부에 비용을 지불한다는 것이다.

구르가온 프로젝트, 어떻게 시작됐나

오늘날 구르가온은 고층 건물과 고급 아파트가 들어서 허브로서 손색이 없을 정도로 번창하고 있다. 그러나 50년 전만 해도 구르가온은 작은 농촌 마을이었다.

아크바르는 “당시 구르가온은 그냥 농지였으며 도시가 들어서기 전에 이 지역 사람들의 주 수입은 농업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근 지역과 비교해 구르가온의 토양은 그다지 비옥하지 못했으며 이 때문에 이 지역의 땅값은 인근 지역에 비해 쌌다.

1980년대와 1990년대 들면서 기업들이 이곳의 낮은 땅값에 관심을 기울였고, 일본 자동차 회사 스즈키와 인도 자동차 회사의 합작 투자회사인 마루티 스즈키(Maruti Suzuki)가 이곳 구르가온에 대규모 생산 공장을 세웠다.

구르가온에 산업화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언제 기술 허브가 됐나

인구 조사 자료에 따르면, 구르가온의 인구는 2001년에서 2011년까지 10년 사이에 87만명에서 150만명 이상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아크바르는 “제너럴 일렉트릭(GE)이 1997년 구르가온에 아웃소싱 사업부를 설립하면서 이 도시에 처음 진출한 이후, 인도 정부는 IT 단지와 특별경제구역(Special Economic Zone)의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표했다”면서 그의 가족회사도 그해에 이 지역에 250에이커(약 30만평)의 공업 단지를 건설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정보기술 기업이나 개발 회사들이 도시를 기술 허브로 변화시키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2008년에 설립된 인도의 식당 검색 플랫폼 조마토는 현재 구르가온에 두 개의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12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조마토의 고얄 부사장은 직원의 50%가 사무실에서 반경 2㎞ 이내에 살고 있다고 말한다.

   
▲ 구르가온 무역 센터에는 사무실과 상가가 혼합돼 있다.     출처= International Land Developers

주택 건설

기술 허브로 번창하면서 구르가온의 주거용 부동산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0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대부분 델리에서 살며 30㎞ 거리를 출퇴근했지만, 이제는 달라졌어요.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 인도에서 다른 도시를 굳이 찾을 이유가 없습니다.”

아크바르의 회사는 30에이커(3만6000평)의 땅에 1600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했고, 현재 500만 평방피트(14만평)의 택지 프로젝트를 또 진행하고 있다.

“주택 건설에 관한 한, 정부가 마스터 플랜을 제시하면 우리는 정부 계획에 따라 짓기만 하면 됩니다. 빈곤선(최저한도의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수입 수준) 이하의 사람들을 위한 별도의 아파트를 지어 보조금 지급률로 분양하라는 요청을 받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 지역이 (외부로부터 초빙한 고소득자인) 기술 전문가들을 위해 대나무 마루와 전용 베란다가 있는 고급 아파트도 짓는다.

조마토의 고얄도 아내와 두 아이와 함께 구르가온에 살고 있다.

“우리 사무실 근처에 학교도 있어서 아이들의 등하교 거리도 가깝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학생들의 80% 이상이 인도인이 아닌 외국인이지요. 한국인, 일본인, 그리고 유럽인들도 많습니다.”

공업 도시 방갈로르(Bangalore) 이길 수 있을까

아크바르는 “인도에서 기술 허브로서 구르가온을 능가할 도시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플립카트 같은 회사들이 있는 방갈로르(Bangalore)나 하이데라바드(Hyderabad) 정도의 도시뿐”이라고 말한다.

“공항과의 연결성과 A급 사무실 공간이 가능하다는 것도 구르가온의 강점이지요.”

뉴델리의 간디 국제공항(Indira Gandhi International Airport)이 구르가온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다. 반면 방갈로르는 도시 중심부에서 켐페고우다 국제공항(Kempegowda International Airport)까지 차로 50분 정도 걸린다.

구르가온은 인프라 프로젝트가 여전히 곳곳에서 건설되고 있어서 아직 완성된 도시는 아니다.

“몇 층이나 되는 고가도로, 지하도, 지하철 등, 구르가온의 인프라는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구르가온에는 좋은 병원에 좋은 학교, 그리고 쇼핑몰, 극장, 레스토랑, 바, 술집 같은 유흥 시설 등이 모두 갖춰져 있어 매우 살기 좋은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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