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게임·개발 서비스 업체 엔씨소프트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직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엔씨소프트는 매출액이 모바일 게임 부문에 집중되는 가운데 다음해 ‘리니지2M’, ‘블레이드앤소울2’등 대형 신작 모바일 게임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때까지 엔씨의 모바일 게임 매출액은 리니지M이 끌고갈 것으로 보인다. 

▲ 리니지M 대표이미지. 출처=엔씨소프트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4369억원(전 분기 대비 –8.1%, 전년동기 대비 +68.9%), 영업이익은 1535억원(전분기 대비 –24.7%, 전년동기 대비 +308.6%)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3분기부터 모바일 부문 매출이 크게 성장했기 때문에 2017년 2분기와 비교하면 실적은 크게 좋아졌다. 

키움증권 김학준 인터넷·게임 애널리스트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이 전 분기보다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건 모바일 게임 부문의 매출이 감소하고, 인건비, 마케팅 비용 등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분기 모바일 게임부문 매출액 약 2720억원을 기록했다. 이 보고서는 2분기엔 26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인건비는 1250억원에서 1340억원으로 증가하고 마케팅 비용도 11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8.1%, 영업이익은 24.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액보다 영업이익의 감소가 더 큰 것은 매출액 감소 폭보다 영업비용 증가 폭이 더 크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2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모바일 게임 부문 매출액이 크게 늘고, 로열티 매출액 증가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 2분기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부문에서 매출액 약 109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2분기엔 2610억원을 벌어들였을 것으로 전망된다. 로열티 매출액도 360억원에서 610억원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엔씨소프트는 해외에선 대만에서 서비스하는 '리니지M', 중국에서 서비스하는 '블레이드앤소울', '아이온' 등에서 로열티를 받는다. 국내에서는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리니지2 레볼루션'의 매출액 중 일부를 엔씨가 로열티로 가져간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2분기부터 모바일 게임 매출 비중이 크게 늘기 시작했다. 지금은 매출액 대부분을 모바일 게임이 차지한다. 주목할만한 점은 PC게임 매출액이 감소한 폭에 비해 모바일 게임 매출액이 증가한 폭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사실상 리니지M의 흥행으로 가능했던 일이다. 

 
 

게임별로는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 매출이 줄어든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 1분기 리니지 매출은 510억원이었지만 올해 1분기 280억원까지 줄었다. 반면 모바일 게임 매출은 리니지M 출시 직후인 3분기 5640억원으로 크게 늘었고 이후 2000~3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많은 리니지 유저들이 리니지M으로 옮겨간 것으로 유추된다. 

‘리니지2’의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80억원에서 올해 1분기 140억원으로 꾸준히 소폭 감소했고, ‘아이온’은 감소세를 보이다가 올해 1분기에 반등해 19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PC온라인 게임에서 리니지 다음으로 많은 매출을 내는 ‘블레이드앤소울’의 매출액도 2017년 1분기보다 90억원 정도 줄었다. 북미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길드워2’는 지난해 매출액이 계속 늘며 4분기엔 400억원으로 정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340억원으로 집계됐다. 로열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0억원 늘어난 840억원 수준이었다.

 

모바일 게임 부문의 매출액 증가는 역시 리니지M이 이끌었다. 이는 최근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의 조사결과에서도 드러난다.

와이즈앱이 12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한국 구글플레이 앱 매출 순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앱 매출액 1위는 리니지M(4156억원)으로 추정된다. 2위부터 차례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1235억원), 넷마블의 리니지2레볼루션(741억원), 모두의마블for kakao(358억원) 순이었다. 5위는 넥슨의 오버히트, 카카오톡, 라그나로크M이 각 3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1위인 리니지M의 매출액은 2위부터 5위인 6개 게임의 매출액을 모두 합쳐도 약 1000억원 정도 더 높다. 

와이즈앱이 조사한 매출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가 구글 플레이에 지불한 금액 중 부가세를 제외한 금액이다. 유료 다운로드와 무료 앱의 인앱 구매를 통해 발생한 금액, 광고를 통한 수익은 포함되지 않았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리니지M이 활약했음에도 주요 신작 출시가 없어 실적 하락 우려가 나오고 있다. 키움증권 김학준 인터넷·게임 애널리스트는 “엔씨소프트는 올해 주요 신작 출시가 없다는 게 단점이지만 리니지M의 견조한 매출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리니지M은 6월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평균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출시 이후 1년이 지났음에도 업데이트의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신작 출시 부재 기간이 지날수록 부정 요인은 감소하고 장점인 견고한 실적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리니지2M이 다음해 1분기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하반기가 지나가면 기대치가 점차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 본격 힘을 쏟는 듯 보인다. ‘리니지2M’을 포함한 다수의 모바일 신작을 준비 중이다. 엔씨소프트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올해 3분기 국내에 스포츠 모바일 게임 ‘팡야’를, 북미유럽으로 모바일 RPG ‘아이온 레기온즈 오브 워’를 출시 예정이다. 다음해 상반기엔 주요 기대작인 ‘리니지2M’을 출시할 예정이다. 모바일 MMORPG ‘블레이드앤소울2’도 2019년 기대작이다. 

PC와 콘솔 신작도 있다. 엔씨는 MMORPG ‘프로젝트TL’를 PC와 콘솔 버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